[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 2루수 역대 최다홈런 기록을 보유한 제프 켄트(57)가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켄트는 8일(한국시간) 실시된 MLB '현대야구 시대위원회' 투표에서 16표 중 14표를 획득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현대야구 시대위원회는 1980년 이후 활약한 선수들 가운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명예의 전당 가입자 선정 투표에서 탈락한 선수 중 유력 후보를 다시 모아 3년마다 재투표를 해 명예의 전당 입회 기회를 주는 위원회다.

16명의 위원 중 75%인 12표 이상을 획득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

   
▲ 전설적인 명 2루수 제프 켄트가 MLB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올해는 8명이 후보에 올라 켄트만 유일하게 12표를 넘겼고, 그 외 7명은 탈락했다.

카를로스 델가도가 9표, 돈 매팅리와 데일 머피는 6표를 각각 받았다.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먼스, 게리 셰필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는 득표 수가 5표 미만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본즈와 클레멘스는 이번에도 구제받지 못했다. 본즈는 MLB 통산 최다 홈런(762개) 기록을 세웠고, 클레멘스는 사이영상을 7차례나 받았다. 둘은 전설적인 타자와 투수지만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BBWAA 투표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고 현대야구 시대위원회에서도 외면을 당했다.

특히 클레멘스의 경우 투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추천을 받았지만 투표 위원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해 이번에도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는 영광을 누린 켄트는 1992년부터 2008년까지 17시즌 활약하며 통산 타율 0.290, 377홈런, 1518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2루수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했고, 올스타에 5차례나 뽑혔다. 

명예의 전당 입회자 선정 재투표는 오랜 기간 '베테랑 위원회'가 담당해오다 지난 2022년 '현대야구 시대위원회'와 '고전야구 시대위원회'로 개편했다. 고전야구 시대위원회의 투표는 2027년 12월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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