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초, 부정적 인식 고객 위한 자리마련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경영진과 안티팬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동안 불통의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차의 이미지쇄신을 위해 CEO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 지난 10월 현대자동차 고객·경영층 직접 소통 프로그램 '마음 드림(Dream)'에서 김충호 부사장이 80여명의 고객만나 오해와 궁금증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현대자동차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14일 서울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 곽진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이 고객·경영층 직접 소통 프로그램 '마음 드림(Dream)'에서 자사의 불신하고 있는 고객 이른바 안티 팬들을 초청해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자사의 국내대표 안티온라인 커뮤니티로 꼽히는 보배드림의 회원들을 초청해 그동안 현대차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같은 방식의 현대차 고객소통 프로그램 ‘마음 드림’은 지난 10월 김충호 사장이 80여명의 고객들 앞에 나서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김 사장은 고객들과 만나 그동안 국내용 차량과 해외용 차량의 차별로 오해를 받아왔던 현대차의 신실과 앞으로 자사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어 지난달 16일 에는 권문식 부회장은 대한민국 미래의 산업인재들인 공학도들과 만나 현대차가 나아갈 발향성과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성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또 일부 참가자들은 미리 현대·기아차 남영연구소로 직접 초청해 현재 개발 중인 차량을 공개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김충호 사장과 권문식 부회장이 각각 고객들을 초청해 행사를 벌인 바 있지만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표적을 삼고 공격하는 안티 팬들과의 대담에 나서는 것은 곽진 부사장이 처음이다.

보배드림은 국내 최대 온라인 중고차 쇼핑몰로 국내고객들 중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 많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현대·기아차를 두고 비하하는 표현으로 ‘흉기차’라 부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경영진은 이번에 직접 안티팬들을 만나 현대차를 둘러싼 오해를 해명하고 불만 사항 등을 접수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나가는 데 참고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하는 등 품질과 고객 신뢰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행사 당일 오전 남양연구소 투어, 파이롯트 센터 및 품질확보동 등 핵심 파트를 견학시키고 차량 정면 충돌테스트 관람, 주행 테스트장 투어, 친환경 전략차 사전 관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저녁부터 곽진 부사장과 간담회를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 지난달 16일 현대자동차 고객·경영층 직접 소통 프로그램 '마음 드림(Dream)'에서 권문식 부회장이 대한민국의 산업을 짊어질 공학도들과 만나 앞으로의 방향성과 미래발전성에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미디어펜DB

참가 신청은 현대차 홈페이지로도 가능하며 이미 '보배드림' 사이트에는 안내 배너 형태로 떠있다. 참가신청 시 현대차에 바라는 사항, 불편 및 불만사항 등을 적어주면 간담회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현대자동차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큼 수많은 질문과 쓴소리가 예상 되지만 이러한 행사를 통해 진정성을 갖고 고객과 소통을 통해 이미지 쇄신의 시작점이 될 것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많은 돌발상황이 예상되지만 현대차그룹차원에서 꼭 필요한 시도였다”며 “회사를 이끌어가는 CEO들이 직접 대표로 나서 먼저 다가선다면 그간 깊었던 불신의 골을 매워나갈 수 있을 것 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아슬란아틀리에와 고객체험 시승행사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꾸준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