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인 딥시크(Deepseek)가 몰래 확보한 최신 엔비디아 칩인 블랙웰로 차세대 AI모델을 훈련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전문 온라인 매체인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10일(현지시간) 6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가 수천 개의 엔비디아 블랙웰 칩을 사용해 차기 대형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첨단 AI칩인 블랙웰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수출을 금지한 품목이다.

이 칩들은 처음에는 합법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유령 데이터센터'로 운송돼 엔비디아 및 협력사의 테스트가 진행된 뒤 딜러들이 서버를 해체해 블랙웰 칩만 중국으로 가져가 다시 조립하는 방식으로 빼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화웨이 칩을 실험적으로 사용해왔고, 구형 엔비디아 A100 및 호퍼(Hopper) 칩을 비축해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기 AI모델 개발에 블랙웰 프로세서가 필요하자, 미국 당국의 눈을 피해 이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이에대해 "우리는 (블랙웰 밀수 통로로 이용된) '유령 데이터센터'에 대해 제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이런 밀수는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접수되는 모든 제보를 추적한다"고 말했다.

딥시크는 올해 1월 추론 AI 모델 R1을 출시해 미국 기술 업계를 놀라게 했다. R1은 앱스토어와 업계 순위표에서 단숨에 1위를 차지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 추정에 따르면 미국 내 다른 AI 모델 대비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