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결정, 시장 예상 부합"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추가 인하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시장 변동성에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에 대응하기로 했다.

   
▲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미국의 경우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겠으나, 일본은 조만간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고 있고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어 "주요국간 통화정책 차별화와 금리차이의 변화양상에 의해 글로벌 자금 흐름 및 주가, 금리, 환율 등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주식·채권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이나,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경제지표를 예의주시하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차관은 "금융·외환시장 24시간 합동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필요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아래 적기에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미 연준은 1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동결 기조를 유지해오다 올해 들어 9월과 10월에도 0.25%포인트(p)씩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한국(2.50%)과의 금리차는 상단기준 1.25%p로 좁혀졌다.

연준은 이번 회의 결과 공개 자료를 통해 "올해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은 9월까지 소폭 상승했으며, 최근 지표들도 이러한 추세에 부합했다"며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부터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전망 상의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하며 "최근 몇 달 동안 고용의 하방 리스크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목표 달성을 저해하는 위험요인이 출현할 경우 통화정책 방향을 이에 맞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압력과 기대, 금융시장 및 글로벌 여건 변화에 대한 지표 등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과 동일하다. 내년에 한 번 정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FOMC 위원들 간 이견이 극명해 금리인하 여부와 그 수준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금리인상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관세가 물가 상승에 미칠 영향이 내년 하반기부터는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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