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인도 남부에 지난달부터 내린 100년만의 폭우로 인한 사망자 수가 325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라지나트 싱 인도 연방 내무장관은 첸나이 등 타밀나두 주에서 269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인근 안드라프라데시 주에서 54명, 연방직할시 푸두체리에서 2명이 각각 희생됐다고 밝혔다.

타밀나두 주에는 11월에만 1200㎜의 비가 내린 데 이어 이달 2일 12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지난 1901년 이후 최대치인 345㎜의 비가 쏟아졌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폭우로 약해진 건물이 무너지면서 매몰되거나 급류에 휘말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끊어진 전선에 감전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피해상황 파악을 위해 주도 첸나이로 와 비행기로 현장을 시찰한 뒤 타밀나두 주에 이미 지급한 수난 구호 자금 94억루피(1630억원) 외에 100억 루피(1730억원)를 추가로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타밀나두 주 정부는 재해 복구를 위해 연방정부에 848억 루피 지원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첸나이 등에서는 3일부터 비가 그치면서 구호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인도 국가재난대응군(NDRF)의 책임자인 O.P. 싱은 4일 "여러 지역에서 침수 수위가 낮아지고 있고 일부 지역은 전력도 복구됐다"고 밝혔다.

NDRF는 그동안 육·해군과 함께 침수지역에 고립된 주민 9000여명을 구조해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주민이 고립된 건물 내에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활주로와 주변도로 침수로 6일까지 운영을 중단한 첸나이 공항에도 100여명 가량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첸나이 주변을 흐르는 아디아르 강과 쿰브 강은 범람이 우려됐으나 24시간 이상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수위가 낮아졌다.

침수된 집을 떠나 이재민 캠프에 있는 7만여명은 식수와 식품 부족에 고충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문을 연 상점에서는 20루피 짜리 생수 한 병이 7배가 넘는 150루피에 팔리고 있다고 NDTV는 전했다.


폭우로 조업을 중단한 공장들은 비가 그치면서 조업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4일까지 첸나이 공장을 휴무한 뒤 5일 조업을 재개할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첸나이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첸나이와 인근에 사는 교민 4천여명은 다행히 이번 폭우에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7가구 정도가 집이 침수되면서 주변 지인들 집으로 옮겼으나 물이 빠지면서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