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프리카 발전을 위해 60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의 '통 큰' 지원계획을 발표하며 아프리카에 대한 '공들이기' 행보를 가속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YTN 방송화면

시 주석은 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총회 연설을 통해 이 같은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시 주석은 "향후 3년간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10대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면서 600억 달러의 자금을 10대 프로젝트 운영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10대 프로그램은 중국과 아프리카 간의 산업협력, 농업 현대화, 기초시설 건설, 금융 서비스, 녹색발전, 무역·투자 편리화, 빈곤퇴치 및 민생 개선, 공공 위생, 인적교류, 평화 안보 등으로 구성됐다.

시 주석은 "중국과 아프리카는 오랜 역사를 지닌 운명공동체"라면서 "공동의 역사적 처지 속에서 함께 투쟁해 온 과정을 통해 중국-아프리카 인민들은 두터운 우의를 맺었다"며 역사적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아프리카는 오랫동안 비바람 속에서도 같은 배를 타고 어려움을 함께했다"며 "중국-아프리카 인민은 영원한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 좋은 형제"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구체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유엔 복귀를 지지하고 중국이 에볼라 퇴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을 양자간 역사적 우호관계의 구체적인 예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중-아프리카의 신형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 정치적 평등과 상호신뢰 ▲ 경제적인 협력과 공영 ▲ 문명간 교류 ▲ 안보상의 상호지원 ▲ 국제문제에서의 단결·협력을 양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5가지 '기둥'(원칙)으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가 스스로의 상황에 맞게 신속한 발전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이 앞으로도 아프리카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아프리카 기술자 20만 명, 유학생 4만 명을 중국에 초청해 훈련·교육기회를 제공하고 10억 위안(약 1800억원)을 엘니뇨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에 대한 식량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대규모 지원 계획으로 '큰 손'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면서 운명 공동체란 점을 강조한 것은 아프리카의 환심을 사면서 영향력 확대 행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앞서 요하네스버그에서 총회에 참가한 9개국 정상과 연쇄회담을 하며 아프리카 공들이기에 주력했다.

또 그는 짐바브웨를 찾아 세계 최장기 집권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도 손을 잡았고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도 회담하면서 '큰 손'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중국은 풍부한 자원 확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위한 투자처 확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개편하는 데 필요한 '배후 지원세력' 확보 등의 측면에서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왔다.

경제적으로 크게 낙후된 아프리카 국가들도 인프라 건설과 자금 확보 등의 측면에서 중국의 지원에 크게 의존해 오고 있다.

이번 총회는 개최국 남아공을 비롯해 아프리카 50여 개국의 대통령 및 정부 수반 등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총회에 참석한 지도자들도 중국의 지원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 및 지원 확대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