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 시장가치가 3년 사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고환율 흐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환율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자, 환헤지 수요가 약화되면서 거래 잔액도 함께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잔액 부문)'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의 명목잔액은 9591억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시점(2022년 6월)보다 10.5% 감소한 규모다. 

내외금리차 확대로 환헤지 비용이 커지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환헤지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추정된다.

거래 잔액이 줄면서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의 시장가치는 329억달러로 직전 조사보다 46.7% 감소했다.
반면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9485억달러로 직전 조사보다 16.4% 증가했다. 

전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845조7000억달러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0.23% 수준으로 직전 조사(0.30%)보다 0.07%p 하락했다.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해외 기관들의 헤지 수요가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는 4월에 환율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이후 변동 폭 자체는 크지 않고, 내외금리차도 확대되면서 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한은은 설명했다.

전 세계 시장가치(21조8000억달러)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0.37%에서 0.19%로 0.18%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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