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여천NCC 원료공급 계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여수산업단지 내에서도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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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여천NCC 원료공급 계약에 합의했다. 사진은 여천NCC 제2사업장 전경./사진=여천NCC 제공 |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DL케미칼은 지난 12일 여천NCC 이사회에서 장기 원료 공급계약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원료 공급계약의 대상 원료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NCC(나프타분해시설) 주요 원료다.
계약 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가격 조건은 국제 시장지표 및 원가에 기반한 포뮬라를 적용한다.
이번 계약 체결은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통해 과거 비현실적이었던 공급가를 현실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여천NCC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회사는 변경된 계약에 맞춰 변화하는 공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운스트림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각각 140만 톤, 73만5000톤 규모의 에틸렌을 공급해왔으나 원료가 갱신을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하면서 공급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원료공급 계약을 완료하면서 공급은 정상화될 전망이다.
또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사업재편안 수립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내에서는 3공장 폐쇄 등 생산능력을 일부 감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석유화학업체들에게 올해 말까지 사업재편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현재 대산산단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사업재편안을 확정하고, 연간 110만 톤 규모의 NCC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여수산단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는 여수 NCC공장을 합작사 형태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산단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S-OIL이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통해 사업재편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기업들은 사업재편안을 무조건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사업재편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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