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해싯 거론하며 금리 1% 인하 요구…연준 독립성 논란 재점화
[미디어펜=이용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사진=연합뉴스(로이터)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워시 전 이사가 후보군 상단에 있다며 “케빈과 케빈, 두 명의 케빈이 있다. 나는 두 사람 모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내년 5월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는 해싯 위원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워시 전 이사 역시 여전히 강력한 후보임을 시사한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첫 임기 당시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부 장관의 추천에 따라 파월 의장을 임명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2017년 연준 의장 인선 과정에서 워시 전 이사도 면접했지만 최종적으로 파월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들은 모두 마음에 들지만 그때는 나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조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기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대통령과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일상적으로 해왔다”며 “반드시 우리가 말한 대로 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나는 똑똑한 목소리이고 내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뒤 바람직한 금리 수준을 묻는 질문에 “1%, 어쩌면 그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3.50~3.75%인 점을 감안하면 대폭적인 인하를 요구한 셈이다. 또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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