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 본격 변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K-바이오 빅4가 대거 입주하거나 확장에 나서면서 2030년 세계 최고 규모의 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의 급성장에 선제 대응하면서 한국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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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 5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14일 업계에 따르면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향후 5년간 대규모 투자를 통한 확장에 들어간다. 지난 2018년 기준 송도는 단일 도시로 세계 최초 56만 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해 미국 샌프란시스코(44만 ℓ), 싱가포르(27만 ℓ)를 제쳤다. 하지만 최근 각 기업들의 추가 투자로 규모가 더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가장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제 1캠퍼스에 1~4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총 78만4000ℓ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4월 5공장이 가동에 돌입한 제 2캠퍼스는 연내 6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6~8공장을 완공해 132만 ℓ 수준으로 생산 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제 3캠퍼스 부지 확보까지 마친 상황이다. 지난 8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서 제 3캠퍼스 부지를 단독 입찰했으며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 및 생태계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 3캠퍼스 규모는 5공장 면적의 약 2배로 9공장 이상의 추가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송도 제 1공장 인근에 건설 중인 완제의약품(DP) 공장은 지난달 공정률 55%를 돌파했다. 현재 외관과 내부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DP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2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바이알 약 400만 개)의 2배인 약 800만 개 생산이 가능하다. 송도 지역에서 총 25만 ℓ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제조 역량에 더해 연간 1200만 개에 이르는 DP 제조 역량을 갖추는 셈이다. 셀트리온은 충남 예산과 충북 오창에도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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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송도 바이오 플랜트 조감도./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도 송도로의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에 들어갔으며 총 3개 공장(각 12만 ℓ) 구축으로 36만 ℓ 규모의 생산 설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당초 올해 하반기 준공 계획이 기초 공사 관련 이유로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지만 2027년 본격 상업생산 목표는 변함없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4만 ℓ 규모와 함께 총 40만 ℓ의 글로벌 생산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 전사 이전을 마친 상태다.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 센터가 내달 완공됨에 따라 내년 1월 경기도 판교에 있는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3200억 원을 들여 약 3만400㎡에 구축된 센터에는 백신 및 바이오 분야의 기초연구, 생산 공장, 글로벌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오픈 랩 등이 들어선다.
한편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100만 ℓ까지 확대하고 입주 기업을 현재 60여 개에서 7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매출을 10조 원까지 성장시키고 샌프란시스코와 싱가포르 같은 글로벌 생산 허브를 압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K-바이오 빅4의 대규모 투자와 확장은 CDMO 시장의 급성장에 대한 선제 대응"이라며 "2030년 송도가 세계 최고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한다면 한국의 바이오산업이 새로운 성장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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