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등 일부 종목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여러 비판이 제기되자 결국 한국거래소가 제도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 내에서 투자경고 종목 숫자가 작년의 2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대형주들까지 줄줄이 투자경고 대상에 오르자 거래소 측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개선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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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등 일부 종목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여러 비판이 제기되자 결국 한국거래소가 제도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투자경고' 종목 지정과 관련해 논란이 제기되자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끈다. 우선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투자경고종목(초장기상승 및 불건전요건) 지정요건을 단순수익률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 기준으로 변경, 시가총액 상위종목 제외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초장기상승·불건전요건'에 따라 투자경고로 지정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꽤 거센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상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 되면 투자자들이 매수할 때 위탁증거금 100% 납부, 대용증권 제외, 신용융자 매수 불가 등의 제한이 적용되고 있다. 소위 '작전주'로 의심되는 소형주들에 대해 투자자 피해를 막는 효과를 감안한 것이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해당하는 SK하이닉스에까지 제도를 똑같이 적용하는 건 어색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SK하이닉스의 투자경고종목 지정은 2023년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주가하락 사태와 관련, 장기간 이루어진 시세조종 종목에 대한 투자유의 안내를 위해 도입 시행된 결과”라고 배경을 전했다. 당시 한국거래소의 시장감독 역할에 비판이 제기되자 해당 제도가 도입됐다. 지정 전일의 종가가 1년 전 종가 대비 200% 이상 주가 상승, 최근 15일 중 최고가 기록, 주요 계좌의 매수 관여율 등이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거래소가 '경고'를 부여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등은 종가가 1년 전(2024년 12월 10일) 종가 대비 200% 이상 상승하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한 점 때문에 투자경고 제도의 적용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종목들에 대한 투자경고 지정 이후 대형 주식 커뮤니티 등에선 '제도의 당초 취지에 맞지 않는 기계적 적용'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된 것이다.
지난 8일에도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대형주들이 꽤 빈번하게 경고를 받으면서 업계 내부에서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상승하고 있다 보니 일어난 현상"이라고 짚으면서 "상황에 맞게 제도를 개선하기로 한 것은 온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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