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내년 한국 산업계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첨단기술 분야가 호황을 맞는 반면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장벽에 막힌 기초 소재 산업은 불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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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한국 산업계가 AI 열풍을 타고 첨단기술 분야가 호황을 맞는 반면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장벽에 막힌 기초 소재 산업은 불황이 예상된다. 사진은 부산컨테이너북항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공동으로 분석해 발표한 ‘2026년 산업기상도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맑음’, 배터리·자동차·바이오·조선·섬유패션은 ‘대체로 맑음’, 기계·석유화학·철강·건설은 ‘흐림’으로 분류됐다.
대한상의는 내년 병오년(붉은 말의 해)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반도체(D-RAM), 에너지저장장치(ESS), 디스플레이(Display)의 앞 글자를 딴 ‘R.E.D’ 업종을 꼽았다.
반도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힘입어 수출이 올해보다 9.1% 증가한 1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역시 AI 기능 탑재 전자기기 고급화와 OLED 패널 수요 증가로 수출이 3.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XR(확장현실) 시장 확대에 따라 글로벌 OLED 출하량도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배터리 산업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급증에 따른 ESS 수요 확대가 호재로 작용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자동차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으로 생산과 수출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며 조선업은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로 수출이 8.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업종은 국내 CDMO 대규모 설비 가동과 미국 생물보안법 반사이익으로 대형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유가 여파로 수출이 6.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은 미국·EU의 수입 규제 강화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며 기계 산업도 미국발 고율 관세 부담으로 수출이 3.7%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은 고금리와 PF 부실 우려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중국 제조업 경쟁력이 날로 상승하고 있어 국내 전 업종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AI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혁신 실험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규제 혁신과 인센티브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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