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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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시장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고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상환을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대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동안 코스닥 시장은 지난 10월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4000선을 넘어서며 유가증권시장이 들썩일 때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11월 들어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는 코스닥 지수도 코스피와 함께 횡보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 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p)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지수가 본격 우상향 흐름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2.41%를 기록했다. 지난 4일에는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장 중 사상 처음 500조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이달 초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정부와 추가로 논의를 거치며 발표 시기와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수급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약 330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기록한 순매수 규모(2901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의 부양책 말고도 연말과 연초 증시가 호황을 맞는 ‘산타랠리’ 기대감도 코스닥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타 랠리라는 12월에 특정된 ‘월바뀜 현상’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시장에 더 적합한 현상으로 확인된다”면서 “특히 올해는 정책적 측면에서도 코스닥 종목들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런 산타 랠리가 더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코스닥의 상대 강도가 반전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을 계기로 코스피 대비 성과 격차를 좁히는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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