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금 도입 이후 사내 출산율 증가…기업 복지 넘어 사회 의제로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저출산·고령화가 사회적 위기로 굳어지는 가운데,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파격적인 출산 지원과 고령사회 해법을 잇달아 제시하며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기업 복지를 넘어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민간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 2025 부영그룹 출산장려금 사진./사진=부영그룹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사상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가 일시적인 반등을 보였지만, 2차 에코붐 세대의 출산기가 지나가는 2030년대 초반 이후 다시 출생아 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노동력 감소와 성장 잠재력 저하, 복지 재정 부담 확대 등 사회 전반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영그룹이 지난해 2월 도입한 ‘출산장려금 1억 원’ 제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출산 시 현금 1억 원을 지급하는 방식은 기업 출산 지원 가운데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중근 회장은 “저출생 문제가 지속되면 경제생산인구 감소와 국방 인력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제도 시행 이후 사내 출산율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1~2023년 연평균 23명이던 출생아 수는 올해 28명으로 늘었다. 이후 부영그룹을 시작으로 다른 민간 기업들도 출산 장려금 확대와 주거·보육 지원 강화 등 유사 제도를 잇달아 도입하며 파급 효과가 확산되고 있다.

이 회장은 저출생 문제뿐 아니라 고령화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에 취임한 이후 노인 연령 상향 조정, 재가 임종제도 추진, 인구부 신설 등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특히 특히 노인 문제를 ‘먼 산의 눈덩이’에 비유하며, 노인 연령을 75세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할 것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또 6·25전쟁 참전 유엔군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의미를 담아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유엔데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국제연합(UN)이 창설·발족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국제연합일’로 부르기도 한다. 

이 회장은 “유엔군은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희생 위에 오늘날 세계 경제 10위권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됐다”며 유엔데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 유엔군의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기념한다면 전쟁에 참여한 60개국(16개국 전투지원, 6개국 의료지원, 38개국 물자지원)과 외교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영그룹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저출산·고령화 대응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며, 누적 기부액 1조2000억 원을 넘기는 등 ESG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