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 바라기'로 유명했던 세르히오 레길론(29)이 손흥민의 뒤를 좇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진출했다. 그런데 레길론이 입단한 팀은 손흥민의 소속팀 LA FC가 아닌, 리오넬 메시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였다.

인터 마이애미 구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출신 왼쪽 풀백 레길론과 2027년 12월까지 계약했다. 2018년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레길론 영입을 발표했다.

   
▲ 토트넘 출신 세르히오 레길론이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사진=인터 마이애미 SNS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 레길론은 반짝이는 재능으로 일찍 주목 받으며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세비야에서 임대로 뛰며 기량을 키운 레길론은 2020-2021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을 시작했고, 손흥민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서 단번에 주전으로 자리잡았던 레길론이지만 이후 토트넘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으로 사령탑 교체가 잇따르면서 레길론은 점점 주전에서 밀려났다. 이에 토트넘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 등으로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하지만 어느 팀에서도 확실하게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한 레길론은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여전히 입지 확보를 못했던 그는 공식전 6경기 출전에 그친 뒤 지난 여름 계약 만료로 토트넘을 떠났다.

이후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해 공백기를 갖던 레길론은 마이애미로 향해 MLS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레길론은 손흥민을 유난히 따르던 선수로 많이 기억된다.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가장 먼저 달려와 함께 기뻐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임대로 팀을 떠나 있을 때도 손흥민과 꾸준히 친분을 유지해왔다.

   
▲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특히 친했던 레길론이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하며 손흥민과 같은 MLS 무대에서 활동하게 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런 레길론이 다시 손흥민과 같은 MLS 무대에서 뛰게 됐다. 마침 마이애미는 주전 풀백이었던 조르디 알바가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함으로써 레길론을 영입해 그 자리를 대체할 전망이다.

레길론이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게 됨으로써 당장 2026 시즌 MLS 개막전에서 손흥민과 적으로 만나게 됐다. MLS 측이 발표한 2026시즌 일정에 따르면 내년 2월 22일 열리는 개막전에서 LA FC와 인터 마이애미가 맞붙는다. 

이 개막전 카드는 손흥민과 메시라는 두 걸출한 스타의 맞대결로 새 시즌 흥행몰이을 시작하겠다는 의도로 성사된 것. 그런데 레길론의 마이애미 입단으로 손흥민과 레길론의 우정 맞대결이 또 다른 관심을 모으게 됐다. 

한편, 레길론은 "마이애미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승리의 클럽이다. 그런 점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며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하고, 우승 트로피를 모두 들어올리고 싶다. 여기서 모든 것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는 마이애미 입단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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