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미국 스미스소니언 재단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이건희 컬렉션 20점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해외 전시와 연계해 한국 대표 미술품을 디지털로 소개함으로써 글로벌 관람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은 △인왕제색도 △십장생도 △추성부도 등을 포함한 한국 미술의 정수를 담은 작품들로, 삼성 아트 스토어 국립중앙박물관 페이지에서 4K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삼성 아트 스토어는 현재 전 세계 117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어, 한국 전통 미술을 글로벌 소비자에게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삼성 TV의 화질 특성을 고려해 작품 20점을 엄선해 고해상도 이미지로 구현했다. 공개 작품에는 △진경산수화의 대표작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궁중회화 ‘일월오악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국보·보물급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이와 함께 △책가도 △군접도 △사직사자도 △삼장보살도 △평생도 △호랑이와 까치 등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주요 작품들도 함께 공개돼, 회화·불교미술·궁중미술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스미스소니언 재단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이번 전시는 국보 7건, 보물 15건을 포함해 총 172건, 297점을 선보이는 북미 최대 규모의 한국미술 특별전으로 현지 미술계와 관람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은 향후 △시카고미술관(2026년 3~7월) △영국박물관(2026년 9월~2027년 1월)로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 아트 스토어에 공개된 20점 역시 순회전 종료 시점인 2027년 1월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은 생전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는 철학을 강조해왔다. 이재용 회장 등 유족은 2021년 이 선대회장의 개인 소장품 2만3000여 점을 국가기관에 기증하며 해당 철학을 실천했다.

삼성 아트 스토어는 삼성 더 프레임, 더 프레임 프로, QLED TV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삼성 TV 전용 예술 작품 서비스로, △루브르 △오르세 △메트로폴리탄 △테이트 △시카고미술관 등 50여 개 세계적 미술관과 협업해 4000여 점의 작품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세계 최대 아트 페어 ‘아트 바젤’ 공식 디스플레이 파트너로 참여하며 현대미술 영역까지 콘텐츠를 확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