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내년 주택 매매와 전세의 값이 상승폭이 올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난은 지속될 전망이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내놓은 '2016년 부동산시장 전망’ 에 따르면 주택매매가격 상승이 올해 4.3%에서 3.2%로, 전세가격은 5.7%에서 4.3% 오를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 12월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고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4월 총선 및 정부의 저금리·규제완화 정책의 지속으로 인해 전국 주택 매매가에 상승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자료사진='2016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

토지주택연구원의 내년 전국 매매가와 전세가 전망은 앞서 전망보고서를 내놓은 주택산업연구원에 비해 각각 0.3%포인트와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며 건설산업연구원에 비해서는 높게 잡은 것이다.

토지주택연구원 등 이들 부동산연구기관의 내년 전세의 상승 전망치는 IMF와 국내 경제 전망예측기관들이 각각 예측한 2%대 경제성장률에 비해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며 물가상승률(1% 내외}보다는 4배 안팎 높은 수준이다

내년 전월세난의 체감경기가 올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부동산시장분석센터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내년 부동산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저금리 기조 ▲가계부채 및 규제완화 정책 ▲4월 총선 ▲공급물량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12월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고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4월 총선 및 정부의 저금리·규제완화 정책의 지속으로 인해 전국 주택 매매가에 상승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치흠 부동산시장분석센터장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요인들로 2016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상고하저’ 양상을 보이며 전년대비 3.2% 상승될 전망이다”라며 “이 중에서도 수도권 지역은 3.5%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주택전세가격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늘고 입주 예정 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의 영향으로 전국의 가격 상승률이 4.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항은 수도권의 가격 상승폭이 전년대비 5.5% 올라 지방(4.0%)과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 내년 예상되는 주택인허가 실적은 49만호로, 최소 68만~최대 74만 호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는 올해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점처진다./자료사진='2016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

▲ "하우스푸어 대책 마련 및 건설사의 '가격 전략' 필요"

보고서에 의하면 주택거래량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지는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 또 전세보다는 월세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으로, 이는 월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주택공급 추이를 살펴보면 주택인허가 실적은 49만호로 예상된다. 최소 68만~최대 74만 호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는 올해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21.0만호로, 20.2만호인 올해보다 0.8만호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공급면에서는 전세가를 낮추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자료사진='2016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

아울러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21.0만호로, 20.2만호인 올해보다 0.8만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 말미에서 권 센터장은 “내년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를 내다봤을 때 세 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운을 뗐다.

▲향후 하우스 푸어 대책 마련 및 공급 물량 조절 등 대응책 마련 ▲실수요자 부담 줄이기 위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매입 임대주택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에 대비해 실수요자 중심의 ‘가격’ 마케팅 전략 필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