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섬유·유해물질 흡착 벽지·친환경 시트 사활

[미디어펜=김태우기자]쇳물부터 완성차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신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중후 장대한 산업을 거느려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현대차그룹으로선 180도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신소재는 기업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삼성 등 경쟁그룹도 사활을 거는 분야이기도 하다.

   
▲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탄소 섬유로 연비를 줄이고 강도는 높이고 있다./미디어펜DB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탄소 섬유로 연비를 줄이고 강도는 높이고 있다.

자동차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차체 중량은 증가하게 된다. 부품 수가 많아지고 시스템도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연비 개선을 위해서는 자동차의 경량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과거 높은 비용 때문에 항공우주기술에만 적용됐던 탄소섬유가 이제 자동차로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주목받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은 플라스틱 수지에 탄소섬유를 보강재로 사용해 기존 플라스틱보다 강성을 높인 소재다. 경량화 뿐만 아니라 높은 강도에 따른 안전성까지 보장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발표한 수소연료전지차 콘셉트카 '인트라도'의 내부 프레임에 CFRP를 적용했다. CFRP를 차체에 적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알루미늄 대비 30%, 철강 대비 50~60%의 경량화 효과가 있으며 강성도 개선된다. 현대차는 향후 더 많은 차량에 CFRP 적용을 시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새집증후군을 잡는 목분(木粉) 소재 기능성 벽지를 적용하고 있다.

새 아파트로 이사할 때마다 새집증후군은 걱정거리다. 아토피나 비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지난 10월 분양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에는 새집증후군 걱정을 덜어줄 '유해물질 흡착 친환경 벽지'가 적용됐다. 이는 인체에 유해한 오염물질을 흡착해 무해한 물질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도 가능하다.

천연 소재를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재에서 방출되는 오염물질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 이같은 흡착 성능은 국토교통부에서 제정한 건강친화형 주택 건설의 인정 기준을 웃도는 것으로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검증받기도 했다.

현대다이모스는 건강뿐만 아니라 차량 감성까지 책임지는 피마자 오일을 개발했다.

현대다이모스가 현대차와 공동 개발한 '피마자 폼패드'는 피마자 오일에서 천연 바이오 소재를 추출해 폼패드에 섞어 제작한다.

시트는 자동차 내에서 탑승자와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는 부분이다. 신체의 상당 부분과 직접 맞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다이모스는 보다 편안하고 몸에 이로운 시트 소재 연구에 노력을 기울였다.

'피마자 폼패드'는 항균 기능을 갖는 친환경 소재이자 차량 진동을 절연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로 완성됐다. 천연 바이오 소재를 기존의 5%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증량함으로써 친환경 소재 비율을 대폭 늘리고 항균 기능과 동시에 진동 절연 성능을 50% 향상시켰다. LF쏘나타에 적용돼 소비자들이 이 같은 친환경성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됐다.

미적인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한 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네시스의 백패널 가니쉬 부분에 한지 공예 기술을 접목시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대나무 등 다양한 한국적 소재에 대한 연구로 시트 소재의 지평을 넓혀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