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경제자문회의·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이경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계 인사인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파격 발탁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파격인사 발탁은 민생·경제의 영역에서 이념을 가리지 않고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이혜훈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KDI 연구위원 등을 역임한 정책과 실무에 능통한 분"이라며 "다년간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18대, 20대)을 지명했다. 김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선 한나라당, 20대 국회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이었다. 

   
▲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다. 2025.12.28./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제공]

이 수석은 김 전 의원에 대해 "소신이 뚜렷한 개혁 성향의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4차 산업혁명특위 위원장 등 탁월한 정책역량을 인정받아 온 분"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AI 전환을 이끌 다양한 혁신과제를 이끌 인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민주당과 결이 다른 '친이계' 보수인사를 파격 발탁한 셈인데, 이에 대해 이 수석은 '통합·실용'이라는 대통령의 국정 인사 철학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이 수석은 "대통령 국정 인사 철학이 기본적으로 통합, 실용인사 두 축이 있다"라며 "이런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 이분들이 경제·예산 분야에 누구보다도 전문가들로 꼽히는 분들, 실무 능력을 다 갖춘 분들이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친명계' 6선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촉됐다. 조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 대통령실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혜훈 전 의원(왼쪽부터),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 2025.12.28./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제공]

이 수석은 "직제상 특별보좌관은 과거에도 있었다. 특보들이 그때 그때 임명돼 왔다"며 "직제상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자기 역할을 하면서 봉사, 자문, 보좌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이 임명됐다. 이 특보는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40년지기 멘토로 꼽힌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계기로 올해 10월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직을 사임한 바 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의장이 임명됐다. 이 수석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핵융합 연구에 40년 가까이 매진해 온 선구자로 국가핵융합연구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역임하며 과학기술 정책 혁신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이 내부 승진으로 발탁됐다. 김 전 실장은 30년 가까이 농식품부에서 일하며, 농업혁신정책실장·농촌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 홍지선 경기 남양주시 부시장을 발탁했다. 약 5개월 전 강희업 현 2차관을 발탁한 바 있는데, 이번에 조기 교체를 결정한 것이다. 홍 부시장은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철도항만물류국장·건설국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현장에 누적된 문제들이 꽤 있다"며 "정책의 실행력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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