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호 사천상공희의소 사무국장 인터뷰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SPP조선 근무복만 입으면 사천시에서 외상은 문제없다. 지역주민이 다 알아주는데...”

   
▲ 고병호 사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지난 7일 경남 사천시 용현면 상공회의소에서 만난 고병호 사무국장은 SPP조선이 시민들한테 끼치는 영향력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사천에 항공산업과 조선산업이 지역경제 발전을 크게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SPP조선이 문을 닫으면 사천의 반이 무너진다”고 밝혔다.

고 국장은 “항공산업 분야는 종업원이 3500명 정도인데 진주나 창원에서 많이 출퇴근하지만 SPP조선소 근로자들은 이 지역에서 많이 거주하고 소비활동도 활발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 국장은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했다.

고 국장은 “지금 유조선 8척을 수주 받으려면 채권단이 RG를 발급해야한다. 상반기 수입을 700억 넘게 냈는데 그럼에도 발급을 거부하면 SPP조선은 문 닫으라는 소리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의 명확한 근거 없는 RG발급 중단으로 3000명 가까운 종업원들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3000명의 근로자가 조선소가 문을 닫아 지역을 떠나면 가족을 포함한 약 만 명의 인구가 줄어들 것이고 지역경제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 국장의 설명이다.

이어 이 지역상인들은 “SPP조선 문 닫으면 집이나 팔고 나가자”라는 심정이다. 그만큼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어렵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 국장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많은 종업원들이 어디로 가겠나.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문을 닫는 것 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천상공회의소는 총회를 거쳐 SPP조선이 심각한 시기라 판단하고 청와대는 물론이고 산자부, 금감원,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채권단에 SPP조선을 살리기 위해서는 RG를 발급해야한다는 건의서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 국장은 지난달 20일 금감원으로부터 ‘금감원 소관이 아니니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채권단이 RG발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이 왔지만 아직 금감원이 나선 것은 없다고 한탄했다.

시·도의회에서도 SPP조선이 문닫는 것만은 막아야한다는 의견을 모아 정부나 관계기관 청와대 등에 결의문과 촉구 건의안을 발송할 예정이다.

고 국장은 “지금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시장, 시의회의원들도 SPP조선이 문을 닫으면 다음 선거에서 타격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량기업에 매각한다고 해도 공장이 제대로 가동이되고 일감이 있어야 제값을 받는거 아닌가. 그게 참 이상하다”며 “점포 하나를 팔더라도 집을 비워놓고 팔면 제값 못 받는다. 이런 순수한 이치를 채권단에서는 왜 그렇게 판단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