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다운 충전재 혼용률 논란으로 패딩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자, 패션업계의 대응 방식이 브랜드별로 갈리고 있다. 일부는 전수조사와 사후 환불로 수습에 나선 반면, 다른 브랜드들은 상시 정보 공개와 인증 강화로 ‘애초에 의심받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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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생성 이미지./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신뢰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검사·제재·공개'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무신사는 다운·캐시미어 등 겨울 핵심 소재 상품 7968종 전수조사를 진행하며 시험성적서 제출 의무화를 도입했고 오기재가 확인되면 예외없이 판매정지·퇴점 등 제재를 적용해왔다.
회사 측은 혼용률 오기재 확인 상품을 공개하고 법적 책임과 별개로 선제 환불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시험평가에서 무신사 판매 인기 제품이 '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무신사는 플랫폼 지위와 무관하게 피해 구제와 사후 조치를 강화한다는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 차원의 수습 사례로는 노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영원아웃도어가 운영하는 노스페이스는 전수조사 결과 13개 제품에서 충전재 정보 오기재를 확인했다고 공지하고 해당 기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 절차 안내에 나섰다. 특정 제품의 오기재 기간이 길게 이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소비자단체 공정위 신고 등을 검토하는 등 후폭풍도 이어졌다.
논란 수습과 결이 다른 방식으로 신뢰를 확보하는 브랜드도 있다. 유니클로는 다운 제품에서 필파워(FP)와 시험방법(IDFB법), 솜털·깃털 비율 등을 공개하며 스펙을 수치로 제시한다. 혼용률 이슈가 반복될수록 업계에서는 이런 '상시 정보 공개'가 불황형 소비에서 신뢰를 확보하는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인증·추적·스펙’으로 신뢰 장치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K2는 RDS 인증 구스충전재 사용과 생산 넘버 기반 트래킹(공급망 추적)을 품질관리 방안으로 제시했고, 유통 상세페이지에서도 충전재 비율·필파워·RDS 관련 설명을 노출하고 있다.
블랙야크 역시 공식몰에서 RDS를 설명하는 콘텐츠를 운영하며, 일부 제품 페이지에 충전재 비율·중량·재사용 우모 사용 표시 등 구체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강조한다. 블랙야크는 RDS 인증 다운을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소비자 가격 민감도를 지나치게 의식한다"며 "원가 절감을 위해 소재를 속인 뒤 이를 속이는 관행이 만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운 제품의 충전재 혼용률처럼 가격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정보는 문제가 발생한 뒤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제품이 유통되기 전 단계에서 사실 여부를 걸러내는 사전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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