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패션 거래 급증…실적 방어 나서
패션 둔화 속 뷰티로 성장 돌파구
플랫폼 원스톱 쇼핑 전략 본격화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패션 플랫폼들이 뷰티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며 실적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거래액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대안으로 뷰티 카테고리가 부상하면서, 플랫폼들은 입점 확대와 자체 브랜드(PB) 강화 전략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 무신사가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ODDTYPE)’이 연말을 맞아 브랜드 베스트셀러인 ‘벌룬 틴트’의 신규 컬러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사진=무신사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 플랫폼들은 뷰티 카테고리를 전략 사업으로 키우며 거래액과 입점 브랜드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패션과 뷰티의 주요 소비층이 겹치는 1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원스톱 쇼핑’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무신사는 뷰티 사업 확대 효과가 실적에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올해 누적 거래액은 약 47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뷰티·홈 등 비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특히 무신사는 초저가 뷰티 PB 상품을 앞세워 빠르게 수요를 흡수했다. 핸드크림(3900원), 립 제품(7900원) 등 가격 진입 장벽을 낮춘 제품들이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6만 개를 돌파했고, 하반기 거래액은 상반기 대비 2.7배 이상 늘었다. 무신사는 이러한 PB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유통 채널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입점 확대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무신사의 뷰티 입점 브랜드 수는 2000여 개 수준까지 늘어나며 인디·중소 브랜드의 유입이 활발하다. 플랫폼의 트래픽과 콘텐츠 노출을 활용해 신진 브랜드를 육성하고, 거래액 확대와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지그재그는 단독 상품과 인디 브랜드 협업을 통해 뷰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그재그의 단독 기획 상품 ‘직잭온리’ 뷰티 라인 거래액은 연초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인디 색조 브랜드 ‘무지개맨션’의 경우 지그재그 단독 컬러 출시 이후 월 거래액이 전월 대비 3657% 급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라이브 커머스 역시 뷰티 거래 확대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정 뷰티 브랜드 라이브 방송은 페이지뷰 약 20만 회, 시청자 수 약 9만 명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높은 판매 효과를 냈다. 콘텐츠·후기·실시간 소통이 중요한 뷰티 상품 특성이 플랫폼 기능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패션 플랫폼의 뷰티 확장이 단순한 카테고리 추가를 넘어, 구조적인 실적 방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패션 대비 재구매 주기가 짧고 반품률이 낮은 뷰티 상품 특성상 거래액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PB 확대를 통해 마진 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진출까지 염두에 둔 장기 전략으로 확장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 입장에서는 뷰티가 거래액, 입점, PB를 동시에 키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성장 축”이라며 “플랫폼별로 단독 상품과 PB, 인디 브랜드 육성 전략이 결합되면서 실적 시너지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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