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많은 돈을 주면서 전사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콰담 샤흐 사힘 아프간 육군참모총장이 자사와 인터뷰에서 "IS가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에서 전사들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헬만드 주 전역에서 돈을 주고 전사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헬만드 주 북부에 사는 한 촌장은 "우리 마을 많은 청년들과 내 아들이 IS에 채용됐다"며 "내 아들은 칸다하르대학을 마친 뒤 채용됐다. 우리 마을에 (IS) 검은 깃발들과 (IS 지도자) 알-바그다디 사진들이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군이 곧 내놓을 보고서는 헬만드 주 이외 남부의 다른 2개 주에서도 IS가 새로운 추종자들을 얻고 있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보고서는 헬만드 주를 포함한 남부 전역에 대한 "암울한 모습"을 담게 될 것이라고 아프간 군관리들이 말했다.

보고서는 사힘 육군참모총장과 모하마드 아윱 살란지 내무부장관이 헬만드 주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인 뒤 나오는 것이다.

아프간 남부는 미군과 영국군이 수많은 희생자를 내면서 탈레반 제거와 치안 확보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군은 연합군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의 거센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헬만드 주도 라슈카르가가 거의 탈레반 손에 넘어갈 뻔했다.

정부군의 고전은 정부군과 보안부 사이의 권력 다툼과 이들 내 팽배한 부정부패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는 없지만 월급을 타가는 '유령 병사'가 수두룩하다고 정부군 관리들은 말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에서도 빚어지고 있는 내부 불화가 자금력이 뒷받침된 IS에 기회를 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헬만드 주에 있는 인구 6만명 규모의 카자키 경찰서장은 "IS가 주민들에게 많은 돈을 주고 있다. 주민들이 가난하기 때문에 채용된다. 하지만 탈레반 지도부나 파벌 사이의 싸움 때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미 IS는 파키스탄과 접경한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의 일부를 지배하고 있다.

IS에 충성을 선언한 최고 1천600명의 전사가 낭가르하르 주의 주도인 잘랄라바드 시의 4개 구역을 지배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전했다.

낭가르하르 주에서 IS 세력이 발호하기 시작한 것은 서방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조각난 이후부터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