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강선우 녹취 거론하며 이재명 책임론 제기
개혁신당 “양당 모두 자유롭지 않아”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국민의힘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와 제명된 강선우 의원이 연루된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특검 수사로 규명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사진=사진공동취재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녹취를 들어보면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후보였던 김경에게 1억 원을 돌려주고 조용히 끝났어야 할 사안”이라며 “하지만 사건은 정반대로 전개됐고, 다음 날 김경에게 단수공천장이 배달됐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강선우가 자신 있게 단수공천을 할 수 있었던 뒷배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 뒷배는 김병기보다 더 윗선의 누군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었다”며 “이 때문에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공천 뒷거래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해당 의혹은 김 전 원내대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해 총선에서 낙천한 이수진 전 의원은 이러한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해당 탄원서는 당시 이재명 의원실 김현지 보좌관(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됐다는 주장이다.

최 수석대변인은 “탄원서가 당시 이재명 대표실에 전달됐음에도 공식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김 전 원내대표 측으로 되돌아갔다는 점은 더욱 경악스럽다”며 “‘비명횡사’ 공천의 칼자루를 쥐게 하는 대가로 범죄 혐의를 눈감아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김현지 실장이 탄원서를 보고받고도 왜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는지, 이른바 ‘새우깡 쇼핑백’에 담긴 돈뭉치가 오가는 동안 지도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국민 앞에 답해야 한다”며 “즉각 특검을 수용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혁신당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거대 양당 모두 공천헌금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선거 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사건은 매관매직 구조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며 “국회의원은 지방선거 출마자에게 공천을 팔고, 지방의원은 상납하며, 그 돈이 다시 중앙의 실력자에게 흘러가는 구조는 조직폭력배식 상납 체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기득권 양당의 독식 구조가 유지되는 한 공천 헌금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선거구제를 포함한 선거 시스템 전반을 손보고, 뿌리 깊은 공천 헌금의 악습을 제도적으로 도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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