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시장 위험요인 선제적 점검 및 대응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저유가와 미 금리인상 가시화 등 해외발 악재가 우리 금융시장에 검은 그림자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같은 대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점검에 나섰다.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금융위원회에서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이 회의를 주재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일 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기관의 건정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미 FOMC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위험자산 회피심리 등으로 선진국, 신흥국 전반의 주식·채권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안전자산 선호 강화 등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이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기업 구조조정 등 대내 이슈가 맞물릴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의 확대 우려가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위험요인에 대해 보다 선제적이고 면밀히 점검,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우리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은행, 보험, 증권사 자본비율은 기준의 2~3배 수준으로 제2금융권의 건전성 지표 역시 2012년 이후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기업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손실흡수에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충격을 전제한 업권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적정 수준의 자본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내외 불안요소가 맞물려 리스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금융기관 건전성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사무처장은 "업권별 건전성 지표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필요한 경우 건전성 제고, 유동성 확보 등을 적극적으로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은 시장위축이 장기화되거나 기업 자금조달의 경색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미 금리인상의 파고가 큰 만큼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 사무처장은 "시장내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회사채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민간연기금 풀 등 회사채 수요기반 확충, 신요영가의 신뢰성 제고 등 정책적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