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올 한해 유가증권시장(우선주 제외)에서 의약품업종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특히 하반기에 수조원대의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린 한미약품과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1만5450원에서 지난 8일 14만원으로 장을 마감해 806.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도 10만2000원에서 73만5000원으로 620.59% 올라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초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4조8천억원 규모의 당뇨치료제 포트폴리오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얀센과도 1조원이 넘는 초대형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미약품의 주가가 뛰면서 최대주주 한미사이언스(지분율 41.37%)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한편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는 삼성제약(341.76%)과 한올바이오파마(278.91%), JW홀딩스(265.47%) 등 다른 의약주들도 이름을 올렸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기술 이전은 이벤트성이 아닌 20년에 걸친 연구개발(R&D)의 성과"라며 "올해는 과거 저평가되던 국내 기술력이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한 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국내 바이오·제약 업체 전반에 걸쳐 기술수출 모멘텀이 발생할 예정"이라며 "국내 제약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장 가공제품 생산 전문업체인 화승인더의 주가가 546.69% 상승해 상승률 3위를 차지했고 소방차 제조업체 이엔쓰리(392.82%)가 뒤를 이었다.

KGP(338.66%), 체시스(325.59%), 코오롱(256.34%)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올해 초부터 지난 7일까지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모두 724개에 달했다.

역시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을 비롯해 종근당, 광동제약, 일성신약, 신풍제약, 대웅제약, 부광약품, 환인제약 등 의약품업종이 다수 포진했다.

대형주 중에는 최근 전기차 수혜업종으로 꼽히며 신고가를 경신한 LG화학을 비롯해 삼성전자, 한국전력,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기아차, SK텔레콤, 삼성에스디에스 등이 신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