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매각을 앞둔 대우증권이 최근 해외채권 부문의 인력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채권운용부에서 해외채권 업무를 수행하던 과장급 직원 1명이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해외채권 업무 담당 과장 1명이 사의를 표하고 열흘쯤 전부터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지난 4일 공식 퇴사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과장이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채권 관련 영업 비밀 유출 우려로 고민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2011년 말부터 채권운용부에서 해외채권 업무를 시작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이다.

해외채권 부문은 운용 노하우가 쌓이면서 타 증권사의 부러움을 사는 존재로 성장했다. 채권운용부는 해외채권 부문의 양호한 성과에 힘입어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연평균 1000억원을 훨씬 넘는 수익을 냈다.

대우증권 채권운용부는 현재 13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이 해외채권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회사를 그만둔 과장은 이 가운데 1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21일 본입찰을 앞두고 채권업무 실무자를 스카우트한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굳이 인력을 미리 빼 갈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대우증권 인수 의지가 실제로 있는 것인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산운용 강화 차원에서 채권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면서 "해당 직원도 그 중 하나일 뿐 대우증권 인수 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예비국고채전문딜러(PPD)에서 국고채전문딜러(PD) 승격을 앞두고 최근 채권 관련부서에서 근무할 10여명의 경력직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