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살려달라' 녹취는 김경 공천달란 얘기 아냐"
이수진의 금품 수수 주장에 "기본 구성 안 맞는 투서"
국힘 의원 통한 수사 무마 청탁설 전면 부인..."죽으란 소리"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각종 특혜와 비리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김 의원은 특히 파문의 핵심인 '강선우 녹취록'에 대해 "거대한 해프닝"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의혹은 결국 사실이 밝혀지게 돼 있다"며 "탈당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강선우 의원과의 대화가 녹음되고 유출된 것에 대해 곤혹스러움을 표하면서도 자신이 결백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5.12.30./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자신이 정보기관 출신이라 녹취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고 실질적으로 위원장이 자주 안 계신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며 "보나 마나 그 얘기는 1억 원에 관계된 이야기일 것이라 판단해 굉장히 신중하게 듣고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해명했다.

가장 논란이 된 강 의원의 '살려달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왜 이런 상황에 연루됐는지 모르겠다. 전혀 돈 같은 건 안 받았는데 죽게 생겼다며 자기를 살려달라는 뜻이었지 김경 시의원을 공천해 달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당시 컷오프 유지를 주문했던 것도 금품 때문이 아니라 "다주택 문제라는 원칙적 기준 때문이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과거 공천 명목으로 구의원들에게 금품을 수수했다는 이수진 전 의원의 주장과 탄원서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20년에는 해당 구의원 두 분이 총선 출마를 하는 분들이 아니었기에 기본 구성부터 맞지 않는다"며 "투서를 보면 갑자기 불이익을 당할 것 같으니 냈다가 끝나면 없어지곤 하는데 이런 건 값어치 없는 투서다. 제 오랜 인사 경험이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배우자 내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한테 부탁을 했다고 그러면 곤혹스러워도 이해를 좀 하겠는데 무분별하게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 때 (국민의힘 의원에게) 부탁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죽으라는 소리"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현재 김 의원은 공천 헌금 수수 의혹 외에도 배우자의 수사 무마 청탁 의혹, 장·차남 채용 및 편입 개입 의혹 등 총 13건의 고발 사건으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당 지도부는 김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클린선거암행어사단을 발족하는 등 후속 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며 당 지도부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을 향한 사법적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김 의원과 김현지 청화대 제1부속실장 등 6명을 고발했다.

사세행은 2020년 총선 전 전직 동작구의원들이 제출한 '공천 헌금' 탄원서를 김 의원이 허위 보고로 무마했고 당시 이재명 대표 보좌관이었던 김 실장 역시 이를 인지하고도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사세행은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민주당의 즉각 제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오는 6일에는 배우자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김 의원과 당시 동작경찰서장 등을 추가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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