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 제약사들이 핵심 의약품의 독점권 상실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일라이 릴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글로벌 거대 제약사들이 핵심 의약품의 독점권 상실로 향후 엄청난 매출 손실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일부가 향후 몇 년 안에 주요 시장에서 독점권을 잃게 되며, 업계에서는 이를 "특허 절벽(patent cliff)"이라고 부른다.

제약사들이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강해야 하는 시점은 수년간 침체된 밸류에이션을 겪던 바이오테크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최근 들어 거대제약사들은 독점권 상실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CNBC는 오는 2032년까지 베스트셀러 의약품들의 독점권 상실은 연간 최소 1,739억 달러의 매출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규모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위험에 처한 총 매출 규모는 2,000억 달러에서 3,500억 달러 사이로 추정하는 분석가들도 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파이프라인을 보강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의 혈액 응고 억제제인 엘리퀴스(Eliquis), 머크의 면역 항암제인 키트루다(Keytruda),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약 오젬픽(Ozempic) 등 주요 의약품의 독점권 상실을 포함한 다가오는 특허 절벽은 인수·합병(M&A)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자 대형 제약사들의 사업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다.

헬스케어 시장 연구자이자 컨설턴트인 조안나 사도브스카의 분석에 의하면 2014년부터 2023년 사이에 승인된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약 절반은 내부 개발이 아닌 인수를 통해 확보됐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확보한 제약사는 일라이 릴리와 아스트라제네카로, 8개와 5개를 인수했다.

거래는 파트너십, 라이선스 및 로열티 계약에서부터 명확한 인수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GSK 글로벌 사업개발 책임자인 크리스 셸던은 "가능하다면 우리는 인수·합병(M&A)보다 라이선스를  선택할 것이다. 그 이유는 가치가 실현되고 위험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위험을 관리하고 파트너에게 보상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테크 인수·합병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작년 11월에는 업계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가 발생했다. 임상 단계 체중 감량 신약 개발사 메트세라(Metsera)를 두고 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가 벌인 공개 입찰 경쟁이었으며, 최종적으로 화이자가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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