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장의 60%만 운영…모객 부분 우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용산 아이파크몰 3층,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설 공간은 하얀 가벽과 함께 “공사중이오니, 관계자 외 출입을 통제합니다.” 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통제된 문으로 안전모를 쓴 인부들이 사다리와 공사에 필요한 장비를 카트에 싣고 나른다.

9일 용산 아이파크몰에 직접 가보니, 회사 방침 상 면세점 내부 모습은 둘러볼 수 없었지만 잠깐이나마 외부에서 막바지 공사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 9일 용산 아이파크몰에 직접 가보니, 회사 방침 상 면세점 내부 모습은 둘러볼 수 없었지만 잠깐이나마 외부에서 막바지 공사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미디어펜

유통공룡의 대격돌이 펼쳐지며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두 곳이 12월 말 개장한다. HDC신라면세점은 24일 용산 아이파크몰에, 한화 갤러리아 면세점은 28일 여의도 63빌딩에 면세 사업을 시작한다.

용산과 여의도에 두 면세점이 문을 열면 현재 명동 등 강북 도심에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이 분산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두 면세점 모두 전체 매장의 60%만 운영하는 1차 개점 형식이라 모객 부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내부 공사에 들어간 두 업체는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의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두 사업장 모두 면세점의 꽃이라 불리는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의 명품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직까지 입점을 확정한 명품 브랜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그건 맞는 얘기"라면서 "일단 명품브랜드 유치할 땐 적어도 1~2년 정도 걸리는데, 올해 7월에 사업권을 받았으니 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사업의 매출 효자인 명품브랜드와 화장품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협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유통공룡의 대격돌이 펼쳐지며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두 곳이 12월 말 개장한다. HDC신라면세점은 24일 용산 아이파크몰에, 한화 갤러리아 면세점은 28일 여의도 63빌딩에 면세 사업을 시작한다. /사진=63빌딩, 용산아이파크몰. 각 사 제공

당초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사업권 획득 후 내년 1월 중순 개장을 목표로 했지만, 정부 시책에 따라 연내로 개장 시기가 앞당겨 졌다.

정부는 내수 진작 등의 이유로 ‘올해 안에 오픈했으면 좋겠다’는 입김을 불어넣었고, 각 업체들은 이를 수용해 12월 말 부분 오픈을 결정했다. 두 면세점 모두 ‘그랜드오픈’은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내년 상반기 그랜드 오픈 전까지 핵심브랜드가 빠진 상태로 타 시내면세점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각 업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내 여행사와 연계하는 등 마케팅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HDC신라 면세점은 용산 지역에 처음 문을 여는 면세점으로서 세계 최대 규모 도심형 면세점, 단체 관광객 유치에 좋은 넓은 주차공간, 용산 전자상가와의 연계 등을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한강’과 우리나라 정치ㆍ경제의 중심지 ‘여의도’의 관광 인프라를 활용, 획일화된 도심 관광에 지친 외국인 관광객들의 신흥 관광, 쇼핑 명소로 발돋움 할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63빌딩 면세점은 황금색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골드바’로 회자되는 63빌딩의 자체 관광 콘텐츠를 강화한다. 신규 면세점과 63빌딩 내 아쿠아리움을 비롯한 내부 관광시설을 새 단장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