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날 이 대통령 포함한 ‘공천헌금 특검’ 법안 발의
민주, 경찰 수사만으로 충분...‘개인 일탈·휴먼 에러’일 뿐
민주당 내 전수조사 요구도...지도부는 “구체적 논의 없어”
김용민 "추경호 공천 수수 의혹도...필요하면 여야 전체 전수조사"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공천헌금 특검’에는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내 일각에서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김병기 의원과 강선우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2022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을 두고 개인 비리가 아닌 공천 시스템 전반의 문제라며 ‘민주당 공천 뇌물 수수 의혹 사건 특검법’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김 의원과 강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핵심으로 2020년·2024년 총선 당시 민주당 당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은폐·방조 정황과 당시 보좌관이었던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된 탄원서 기록 누락 의혹도 포함됐다.

   
▲ 국민의힘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 등 원내부대표단이 7일 국회 의안과에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수수 의혹 사건 특검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6.1.7./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다만 민주당은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와 경찰 수사만으로도 충분히 진상 규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김 의원과 강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개인 일탈’이자 ‘휴먼 에러’로 규정하며 ‘공천헌금 특검’에 방어벽을 치고 있다.

여야 간 입장 차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법사위에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신천지 특검’ 법안 논의와 함께,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공천헌금 특검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해야 할 특검은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공천헌금 특검’”이라며 “민주당 공천헌금 특검이야말로 숙려기간을 두지 않고 지금처럼 특검법 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를 개회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1.7./사진=연합뉴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비상계엄이 있던 날,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의 공천 수수 의혹이 있었다”며 “‘공천헌금 특검’을 하려면 그 부분부터 특검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필요하다면 여야 전체를 전수조사해 공천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있었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에게 낱낱이 설명해 완전히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당내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수조사는 실효성 논란이 있더라도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 필요하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전수조사 요구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논의 단계는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백승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서는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전수조사가 의미가 있는지, 실제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며 “현재로서는 전수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 수수 의혹은 진행 중인 경찰 수사로 충분히 진상 규명이 가능하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전수조사를 통해 공천헌금 의혹을 완전히 털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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