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작년과 올해 남한이 무인기를 보내 도발했다고 10일 주장하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렸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0일 12시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에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킨 것을 추락시켰다며, 무인기가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북측은 “무인기들이 민간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전선지역에서 주간에 이륙해 한국군의 각종 저공목표발견용 전파탐지기들과 반무인기장비들이 집중 배치된 지역 상공을 제한없이 통과했다”면서 “배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무인기 침투가 한국군의 소행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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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작년 9월과 지난 4일에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사진은 북한이 개성시 장풍군에 추락했다고 주장하는 무인기. 2026.1.10./사진=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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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앞에서는 우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바늘 끝만한 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우리에 대한 도발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한국이라는 정체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데 또다시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식별된 무인기 부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며, 삼성 로고가 찍힌 메모리카드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에 “우리군이 보유한 기종이 아니다”라면서 “계엄의 악몽이 엊그제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나. 그날 드론작전사령부와 지상작전사령부, 해병대사령부에서도 비행훈련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주장하는 무인기 사건이 실제 발생했는지 여부부터 운용 주체까지 명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기체는 외관 모양으론 중국 스카이워커 테크놀로지(Skywalker Technology Co., Ltd.)사가 제조한 ‘Skywalker Titan 2160’ 모델과 일치한다”면서 “실제 발생 여부, 운용 주체가 누구인지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장처럼) 만약 우리측의 비공식 작전이라고 한다면, 현재 대북정책이나 정보가치, 기체 사양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따라서 군이 아닌 민간 또는 동호인, 제3의 주체가 의도적으로 보냈거나 조종 불능으로 월북했을 수 있고, 북한의 자작극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다만, 정세적으로 볼 때 북한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이런 발표를 한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대회를 통해 적대적 두 국가를 당의 결론 및 규약 차원에서 일단락 짓고 상반기 최고인민회의를 통한 헌법 개정으로 국가 대 국가 관계를 법제화하려는 의도가 이닌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열린 NSC 실무조정회의는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이 주재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과 관련해 회의를 소집한 것”이라며 “북한 주장의 경위와 관련 내용 등을 확인하고 대응하기 위한 차원의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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