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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3일 테헤란의 한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체제 위기에 직면한 이란이 공개적으로는 미국을 비난하면서 뒤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란이 하루 전에 협상을 위해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은 협상을 원한다. 나는 그들이 미국에 얻어맞는 데 지쳤다고 생각한다. 이란은 우리와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프 위트코프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트코프와 아락치 장관은 지난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핵 협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 채널을 구축했으나 미국이 6월에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한 뒤 대화가 중단됐다.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의 소통 채널이 여전히 열려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메시지가 교환된다"면서 "미국 측에서 특정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제시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데다 미국이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상황이 원치않는 방향으로 흐르자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란에서 나오는 공식 반응은 전혀 다르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2일 친정부 집회에 참석해 "이 집회가 외부의 음모를 좌절시켰다"면서 "미국은 기만을 멈추고 배신적인 용병에 의존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1일 집회에서 "현재의 불안 사태는 외무와 연계된 테러리스트 때문이며, 그들이 시장과 모스크, 문화시설을 불태웠다"고 주장했다.
이란 의회의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의장은 "미국이 이란 내 불안 사태에 개입할 경우 미국의 군사 기지, 군함, 그리고 지역 내 미군 인력이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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