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심판원, 김병기 공천헌금 등 의혹에 최고 수위 징계
박수현 “윤리심판원 독립성·권한 존중...결정도 존중”
김병기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있나...즉시 재심 청구할 것”
김병기 향한 당내 고심...“애당의 길 고민해봐야” 탈당 요구도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심판원이 지난 12일 공천헌금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전 원내대표 김병기 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하자 민주당은 이를 수용했다. 다만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 직후 재심을 청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13일 윤리심판원이 김 의원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윤리심판원의 심판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리심판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운영되는 독립기구로 그 판단과 절차는 외압이나 정치적 유불리에 따른 해석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윤리심판원의 독립성과 권한을 존중하며 이번 결정 역시 존중한다”고 밝혔다.

   
▲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6.1.12./사진=연합뉴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이 재심 청구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재심 청구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당사자의 권리이자 정해진 절차”라며 “당사자가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당은 재심 절차 역시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과정에서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 ▲관련 녹취록 공개로 불거진 묵인·단수 공천 개입 의혹 ▲차남의 숭실대학교 편입 특혜 의혹 ▲쿠팡 오찬 논란 ▲대한항공 숙박권 이용 및 가족 항공 편의 제공 의혹 등 각종 의혹 및 논란에 휩싸여 왔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전날 밤 11시 10분께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징계 시효의 완성 여부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의 안건에 대해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 결정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즉시 재심을 청구하겠다.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며 징계 수용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한 달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느냐”며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11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현안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2026.1.11./사진=연합뉴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개인 일탈’, ‘휴먼 에러’로 규정하며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다만 공천헌금 의혹 녹취록 공개와 잇따른 고발로 여론이 악화되자 당내에서는 ‘선당후사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당 지도부 역시 김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의원은 본인이 그토록 소중히 여겨온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제명 결정이 당의 도덕성과 책임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라며 “정치의 책임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제명과 향후 재심 결과가 민주당의 공천 원칙과 향후 공천 시스템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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