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 대표가 계엄 막은 저를 찍어내...제명은 또 다른 계엄"
친한계 등 소장파 "장동혁, 한동훈 '제명' 재고해야"...의총 소집도
권영세 "한동훈 제명, 과해…한동훈도 비난만 말고 협조·소명해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의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해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이후 당이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전 대표 측은 오는 15일 최고위원회가 제명을 의결할 경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당내 소장파 의원들까지 나서 장동혁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재고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 전 대표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조작으로 제명했다.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며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으로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14./사진=연합뉴스

'윤리위 대상 재심 신청과 법원 가처분 신청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윤리위의 결정은 이미 결론은 정해 놓고 끼워 맞춘 요식행위 같은 것"이라며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재심 신청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당 지도부가 윤리위의 결정에 대해 독립기구라고 선을 긋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지 않나"라며 "이 문제는 장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서울 지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도 한 전 대표의 제명 징계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신년인사회에서 "어제 다시 우리는 최대치의 뺄셈의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며 "당 지도부 두 분이 와 계신데, 바로잡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배 의원은 신년인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의원총회를 요청한다"며 "이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이 정적을 제거하는 사안이라고 말하는데, 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했다. 

구상찬·송주범·김경진·김근식·함운경 등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연단에 올라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 전 대표 일부 지지자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 "물러가라", "한밤중에 계엄하더니"라고 항의했다. 반면 일부 당원들은 "배현진 그만하라", "배신자" 등을 외치며 대립각을 세웠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시청을 방문하고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26.1.14./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강력히 촉구한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을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며 "윤리위 결정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 개최 전에 의원들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권영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과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 전 대표 측도 밖에서 당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당내 절차에 협조하고 그 절차 속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성일종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는 작금의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큰 정치를 하고 싶다면 잘못한 일을 먼저 사과하라"고 했다. 장 대표를 향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력으로 이번 일을 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한 전 대표측은 우선 최고위 결정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징계 결정이 나면 당연히 가처분은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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