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NHK 인터뷰서 우리측 CPTPP 추진의사 재확인 언급
다카이치, 조세이탄광 먼저 제안…“과거사 문제 해결 가능성 열어”
양국 정상 이례적 추가 별도회담…같은 의상 입고 K-팝 드럼 합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대해 청와대는 경주에 만난 이후 두 달 만에 나라현에서 다시 마주한 양 정상이 이번에 개인적인 친분과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4일 한일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는 언론브리핑을 갖고 “양 정상이 같은 복장으로 바꿔입고 K-팝 합동 드럼연주를 한 것, 정상회담 과정에서도 소인수회담 및 확대회담 이후 22분간 추가로 별도 환담을 가진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또 이번 회담장소가 고도인 나라현인 점에 주목하며 지난해 11월 경주에 이어 고대 한반도와 일본 간 기술과 문물을 교류했던 곳에서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는 온고지신 정신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날 나라의 천년고찰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법륭사에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탑인 오층목탑과 백제관음상을 관람했다. 

특히 이번에 1942년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의 수몰사고로 희생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DNA 감정을 위해 당국 간 협력해나가기로 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위 실장은 “양 정상 간 돈독한 관계로 과거사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세이탄광 이슈는 단독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먼저 제기한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일본 NHK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CPTPP) 가입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논의는 각자 입장을 반복해 설명하는 수준에서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위 실장은 관련 질문에 “일본 측의 수산물 안전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우리가 청취했다. CPTPP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우리가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재확인했다”면서 “이 문제는 서로 좀 더 실무적인 부서간 협의를 요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 후 환담장에서 드럼 합주를 하고 있다. 양 정상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과 BTS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드럼을 함께 연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학창 시절 헤비메탈 록밴드 드러머로 활동했다. 2026.1.13./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제공]

또한 위 실장은 “공급망에 대한 협력 의지는 정상 간에도 표명됐고, 그 이전에 실무 논의가 있어서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작업들이 진전을 보고 있다”며 “최종 마무리를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긴 한데, 정상 간 협력하자는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일본은 공급망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중국은 민·군 겸용이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의 일본수출을 중단하고,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하는 등 공급망을 활용한 압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생산 차질이 있게 될 경우 공급망 연결성이 높은 우리나라도 수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공동언론발표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달리 한중일 협력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및 한미일 협력·공조의 필요성을 부각하며 “동북아지역의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위 실장은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실질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지금의 경제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경제안보, 과학기술, 공동 규범 주도 등에서 포괄적인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관계당국 간 협의를 진행시키기로 했다.

또 인공지능(AI), 지식재산권 보호 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한 실무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출범한 한일 공통 사회문제협의체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지방 성장 불균형, 저출생과 고령화 등 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하기로 했다.

특히 스캠범죄 등 초국가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우리 경찰청 주도로 지난해 출범한 국제공조협의체에 일본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런 공조를 체계화하기 위한 문서도 마련한다. 아울러 한일 양국 관계 발전을 이끌어나갈 미래세대 간 상호 이해와 교류 증진이 중요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약 100분동안 소규모 단독회담, 확대회담에 이어 추가 환담과 만찬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함께했다. 14일에는 오전 법륭사(호류지)를 방문하는 친교행사까지 총 5차례 만났다. 양 정상과 내외분, 수행원들이 함께한 만찬은  전날 오후 7시부터 105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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