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700선 돌파 힘입어 1월 코스피 상승률 12% 돌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코스피가 지난 14일 사상 첫 47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새해 은행권 수신자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만 2주 새 38조원 가량 증발했는데, 정기예금 잔액도 약 7000억원 이상 급감했다. 계속되는 불확실성으로 은행에 유동자금을 묵혀두던 투자자들이 증시 활황에 편승해 대거 주식에 투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13일 현재 요구불예금 잔액은 636조 568억원으로, 지난해 말 674조 84억원 대비 약 37조 9516억원 감소했다. 이는 새해 들어 1영업일당 평균 약 4~5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지 조건 없이 인출할 수 있는 유동자금을 뜻한다. 

   
▲ 코스피가 지난 14일 사상 첫 47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새해 은행권 수신자금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만 2주 새 38조원 가량 증발했는데, 정기예금 잔액도 약 7000억원 이상 급감했다. 계속되는 불확실성으로 은행에 유동자금을 묵혀두던 투자자들이 증시 활황에 편승해 대거 주식에 투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은 14일 종가 기준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사진=KB국민은행 제공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도 크게 감소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938조 5400억원을 기록해 이달에만 약 7463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에서 빠진 자금은 대거 증권시장에 유입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더 늦기 전에 투자에 뛰어드려는 '포모(FOMO)족'이 투자에 뛰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기는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8일 92조 853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9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께 예탁금이 50조원대를 형성한 것을 고려하면 약 40조원 가량 급증한 셈이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이동은 극명한 수익률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단리, 만기 1년 기준)는 연 2.80~3.00%에 불과하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연 3.00%로 비교군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각각 연 2.80%에 그쳤다. 기준금리 동결이 장기화되면서 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이 지지부진한 셈이다.

반면 반도체와 조선·방산·자동차를 등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주가 상승률은 압도적이다. 특히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반도체 투톱(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주가 상승률은 각각 63.95%, 106.11%에 달했다. 새해에도 이 같은 실적 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1월 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9거래일 동안 코스피 상승률은 12.08%에 달한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전날 15.81포인트(0.34%) 오른 4708.45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첫 4700 고지를 밟았다. 

더불어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원금을 보장하는 '종합투자계좌(IMA)'도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흥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18일 내놓은 '한국투자 IMA S1'에는 나흘 만에 1조원 이상의 개인·기관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선보인 '미래에셋 IMA 1호'에도 모집 금액의 5배인 약 5000억원이 유입됐다. 

이 같은 증시 호황을 반영하듯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목표전환형 펀드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앞서 카뱅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펀드 1호 상품 '정책수혜로 목표수익률 함께하기'의 경우 출시 45일만에 목표수익률 6%를 조기 달성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설정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운용 자산을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자동 전환하는 상품이다. 당시 상품을 가입했던 금융소비자들은 6%의 수익률을 거머쥐게 된 셈이다.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카뱅은 두 번째 상품으로 'ETF로 목표 7% 함께하기'를 판매하고 있다. 오는 16일 오후 5시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목표수익률은 7%로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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