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조선 뉴스 캡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야스쿠니 신사의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일본 경찰에 체포된 한국인 전모씨(27)는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한때 인정했다가 번복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 전날 일본에 입국해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된 전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야스쿠니 신사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가 나중에 침입 혐의를 포함해 이를 함께 부인했다고 전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디지털 타이머 등이 발견된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서 거둬들인 담배꽁초와 전씨가 숙박한 호텔에서 확보한 유류품으로부터 각각 검출한 DNA형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경찰은 이들 DNA와 전씨의 DNA가 같은 것으로 확인되면 이를 전씨가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삼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체포된 후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압수당했으며 경시청은 이 역시 조사·분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조사에서 전씨는 '잘 모르겠다'며 폭발음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 오전 10시께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신사에서 한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남문 인근 남성용 화장실에서 디지털 타이머, 건전지, 화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채워진 파이프 묶음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폭발음이 발생하기 약 30분 전부터 전씨가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에 주목하고 행적을 추적했으며 전씨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21일 일본에 입국해 폭발음이 발생한 날 일본을 떠난 것으로 파악했다.

전씨는 이달 9일 오전 김포공항을 출발해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항공기를 타고 일본에 입국했으며 승객 명단을 통해 이를 사전에 인지한 일본 경찰에 도쿄에서 체포됐다.

전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무렵부터 다음날 오전 10시 무렵까지 정당한 이유 없이 야스쿠니신사의 안뜰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시청은 폭발음 사건과 전씨가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