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재심 청구 생각 없다는데...장동혁 "열흘 소명 기회 줄 것"
향후 가처분 등 법적 다툼서 절차적 정당성 확보하려는 의도 분석
친한계 "시간 벌기용" vs 당권파 "정리해야"...열흘 후 재충돌 불가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여론 조작 사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안 의결을 열흘 간 보류했지만, 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당내에는 징계 수위가 과하다는 의견이 쏟아지는 반면 장 대표 측은 '제명'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양 측의 재충돌은 열흘 후 다시 불을 뿜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국민의힘은 15일 최고위원회에 '한동훈 제명'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그러나 최고위 전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의원 등이 장 대표를 찾아가 제명안을 재고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최종 의결은 일단 멈췄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2026.1.14./사진=연합뉴스


앞서 한 전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안이 의결될 경우 곧장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장 대표 측도 절차적 정당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손해를 보는 선택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장 대표는 전날(15일)최고위원회의에서 "재심을 통해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 받은 뒤 징계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최고위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제대로 소명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사실관계에 부합한 결정이 나오려면 당사자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 충분히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재심 청구는 없다고 밝힌 만큼 양 측의 충돌이 해소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한 장 대표 측도 아직까지 '제명'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친한(한동훈)계 한 의원은 "윤리위 결정에 소명 절차를 주지 않았다는 부분이 향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거라고 장 대표가 판단한 것"이라며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시간 벌기용"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통일교 특검법 촉구를 위해 단식에 돌입한 장 대표를 향해 "한동훈 제명 사태로 촉발된 성난 여론이 단식 한다고 잠재워질 것 같지는 않다"며 "잘못 지은 매듭을 직접 풀라"고 압박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6.1.15./사진=연합뉴스


반면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대표도 일정 부분 양보해 소명 절차에 협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재심기간 사이에 조금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동훈 제명은 윤석열 시대가 당에서 정리되는 과정'이라고 발언한 취지에 대해 "이 문제를 정리하고 해결해야 우리가 과거의 일정 부분에 대해 정리를 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며 "당원게시판 사건을 흐지부지 시켜서는 정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서 "특정 IP 이용 명의 도용, 증거 인멸 같은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 인터뷰에서 얼마든지 소명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 간단한 문제에 대한 해명을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정치적 계엄이니 뭐니 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태도 또한 중징계를 불러온 부적절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