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해양수산부가 기후변화로 복잡해지는 수산생물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의 관리 전략을 내놨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협력센터를 본격 운영해 국제 진단 표준을 주도하는 한편, 질병 분류 체계 개편과 인공지능 기반 예측, 검역 디지털화를 통해 수산생물질병 관리 역량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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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양수산부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협력센터를 본격 운영하는 등 기후변화로 복잡해지는 수산생물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간의 관리 전략을 내놨다./사진=미디어펜 |
해양수산부는 수산생물질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제4차 수산생물질병관리대책(2026~2030)’을 수립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국내 양식업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성장했지만, 기후변화와 양식 품종 다양화로 새로운 질병 발생과 병원체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해수부는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산생물질병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국제 협력 강화다. 국립수산과학원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24년 5월 세계 최초로 지정받은 ‘유전자 진단 표준물질’ 분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협력센터를 2026년부터 본격 운영한다. 유전자 진단 표준물질은 수산생물 질병 진단 과정에서 거짓양성이나 거짓음성을 줄이기 위한 기준 물질이다. 해수부는 이를 개발해 회원국에 배포함으로써 수산질병 진단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력도 강화한다. 치명률과 전파력 등을 기준으로 수산생물 전염병을 제1종부터 제3종까지 재분류하고, 위험도에 따라 차등 방역 조치를 적용한다. 과거 질병 발생 자료와 수온, 기후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 질병 예측 기술도 개발해 방역 대응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일 방침이다. 신규·복합 질병에 대비한 백신과 품종 맞춤형 치료제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검역 관리 체계는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한다. 검역증명서 위·변조를 막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전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재 3개국에 적용 중인 전자검역증명서 시스템을 2030년까지 8개국으로 확대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종이 증명서 진위 판독 기능도 도입해 선진 검역·방역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질병 위험도를 반영한 맞춤형 방역도 병행한다.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인력 양성도 포함됐다.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질병 대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학과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검·방역 통합 대응 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 이와 함께 양식장과 지역별 방역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는 ‘질병관리등급제’를 도입해 지자체와 어가가 주도하는 자율 방역 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현호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대책을 통해 기후변화와 수산생물질병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수산생물질병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해 국민 건강과 수산업 보호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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