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살리기 결의대회' 열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지역단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SPP조선 살리기’에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채권단이 SPP조선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중단한 상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11일 SPP조선은 경남 사천 SPP조선 대강당에서 지난 10일 'SPP조선 살리기 결의대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SPP조선이 지난 10일 경남 사천 SPP조선 대강당에서 'SPP조선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SPP조선 제공

이날 결의대회에는 송도근 사천시장, 여상규 의원, 김현철 사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의원, 시의원, 상공회의소 관계자 등과 배승만 SPP조선 대표와 협력사를 포함한 임직원 7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배 대표는 “지역관계자와 임직원, 협력사 대표들께서 힘을 모아 SPP조선이 계속기업으로 살아남아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송 시장은 “단순히 SPP를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사천시를 살리자는 것”이라며 “채권단의 잘못된 논리로 그 기업이 문을 닫고 그 일가족 만 여명이 고통 받게 된다면, 우리 사천시 뿐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분노하게 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시장은 “우리은행을 주축으로 채권단들이 국민의 여명을 저버리고 자기들의 모순된 논리로 일관할 때 우리은행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우리시의회에서도 모든 시의원들이 동참해 이번 제2차 정례회에서 SPP조선의 선박 수주 재개 건의문을 의결했다”며 “청와대, 정부 각 부처, 채권단에 전달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근철 협력사(시우)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공사금액 동결, 소모품 절감, 비상경영 등의 노력 끝에 올해 흑자 전환에 기여했는데 수익 나는 수주선박의 RG발급 부결에 어의가 없다”며 “타조선소에는 자금지원과 RG발급이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SPP조선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당장 어디로 갈 것이며 이러한 정책은 너무도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신인석 SPP조선 근로자 위원장은 “은행간의 무책임한 핑퐁게임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견실한 조선소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것이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흑자 수주건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 RG의 즉각적인 발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우리에게 더 이상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지금 당장 수주하지 않으면 SPP조선은 영영 회생 불능의 상황에 빠지고 매각도 어려워 질 뿐만 아니라 매각이 된다고
해도 회사가 정상화 되는데 많은 시간과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채권은행이 아직까지도 SPP조선의 수주 재개를 위해 긴급히 모여 환급보증서 발급을 결의하는 진지함은 없고, 복지부동의 자세와 책임 회피로 시간 끌기만 거듭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SPP조선은 사천의 지역경기를 주도하는 중심 기업이며 89개 협력사의 사활을 쥐고 있는 주력 기업이자 3500여명의 생계가 걸려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정부부처의 핵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SPP채권단 개개 기관의 장을 만나 이 같은 지역의 염원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SPP조선은 이날 임직원을 비롯한 지역정치인, 지역관련단체는 한마음 한뜻으로 모든 합법적 역량을 총동원해 내 직장, 향토기업 “SPP조선 살리기 운동”에 전격 매진할 것이며 우리의 정당한 뜻이 관철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것임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PP조선은 전 세계 조선소 중 수주잔량 기준 10위권을 기록할 만큼 경쟁력과 실력을 갖춘 조선소였다. 특히 5만톤급 석유제품 운반선(탱커선) 건조분야에서 세계 1위의 위치에서 대한민국 수출산업의 효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계열사 투자 실패 4000억원, 외환파생상품 8000억원 등의 문제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지난 2010년부터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다.

채권단 관리 이후 SPP조선은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영혁신활동, 50% 인원 및 생산시설의 감축, 단한번의 임금인상 처우개선 요구도 없이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힘을 합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744억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단은 지난달 9일 신규선박 8척 수주에 대한 RG 발급 부결을 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