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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공인중개사협회④]'최악' 부정선거 증폭…국토부 "전혀 모르는 일"
승인 | 이시경 기자 | ckyung@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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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5-12-11 13: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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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이시경 기자] 9만여 공인중개사의 권익단체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차기 회장을 뽑는 과정에 최악의 부정선거가 터졌으나 정작 관리감독해야 할 국토교통부가 사태파악도 하지 못한 채 수수방관,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뤄진 선거를 통해 황기현 경기북부지부장이 차기 11대 회장으로 당선된 공인중개사협회가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협회가 파행을 거듭 중이다.
   
▲ 황기현 후보와 선거캠프 주요 인사들의 당선 자축 기념 사진.황 차기 회장 당선자 등 이들의 상당수는 협회 현 집행부의 투표함 재검에 반발, 협회 내에서 농성중이다.

선거에 부정 의혹을 제기한 이해광 현 회장 측은 전국 중개사협회장 선거 평균 투표율이 40%에 불과한 상황에서 황 당선자가 지부장으로 활동 중인 경기북부 선거구의 투표율이 57% 이상인데다 황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는 점을 따지고 나섰다.

11대 회장 당선자인 황 후보자측은 지부회를 통한 홍보가 잘 이뤄졌을 뿐 아무 문제가 없다며 회장선거 관리지침에 따라 법적 절차를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이 현 회장 측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분과위원회 의결을 내세워 물리적으로 당선을 막아선다고 반발하고 있다.

황 지부장은 “이 현 회장 측에서 투표용지와 선거인명부 등을 가져가기 위해 지난 10일 용역을 동원하려 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 한국부동산중개협회의 11대 회장 당선자인 황기현씨가 선거 캠프 주요 인사와 투표함 재검에 반대, 농성 중이다.

이에 공인중개사협회 감사 측은 “용역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공인중개사협회의 신임 회장 선거에서 이처럼 의혹과 갈등이 생긴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앞서 2006년 7월에는 금품수수 혐의가 입증됐고, 2011년 2월에는 당선자가 무효 선고를 받으면서 각 세력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2006년에는 바로 전 해인 2005년에 진행된 협회장 선거에서 제9대 장시걸 회장을 지지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대의원들에게 금품을 주는 등의 혐의로 당시 협회 이사가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1년에는 제10대 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던 이종열 회장이 2008년 선거 당시 허위경력을 기재한 혐의로 당선무효 선고를 받아 이에 대해 직선제 재선거와 간선제 보궐선거를 두고 신·구세력 간에 물리적으로 부딪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홍사권 회장 직무대행 측이 용역회사 직원 50명을 동원해 강제 해산을 시도하면서 폭력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이번 제11대 협회장 선거와 관련해 황 지부장 측은 “문제가 있다면 전관에 따라 법적인 판결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현 회장 측은 “법적 판결까지 갈 것 없이 양 측의 소통과 화해를 통해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공인중개사협회의 관할 부서인 국토교통부는 현 사태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단법인인 공인중개사협회를 관리 감독하는 주무 부서는 국토부다. 하지만 부동산산업과는 부정선거 후유증으로 협회 업무가 파행인 협회의 알력과 분쟁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표함 조작·당선 불복 등의 논쟁으로 협회건물 정문이 폐쇄되는 등 황 지부장과 이 현 회장, 중앙선관위, 감사 측이 모두 연관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국토부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국토부 주택토지실 부동산산업과 관계자는 “그런 일이 있었냐”며 놀라 되물었다. 이어 “(해당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협회에서 보고 받은 상황이 없어서 상황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협회도 주무부서에 '쉬쉬'하며 알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협회 관계자는 "부정선거 의혹과 헙회업무 파행등의 사태를 국토부 측에 알린 바가 없다"며 "주무부서를 무시해서 그런 것은 아니며 조기 정상화시킨 뒤에 보고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 그랬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제10대 이종렬 회장 등 이전부터 문제가 많았던 만큼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나 사단법인이라는 이유로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의견이다. 특히 중개사고공제 등을 포함 연간 매출이 약 400억원에 가깝기 때문에 여러 세력의 이해관계가 깊이 얽혀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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