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집중하면서 지난 11월 수주량이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를 틈타 중국 조선소들이 전 세계 수주량의 80%를 독식해 국내 조선업 수주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1척, 18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였다.

한국의 11월 선박 수주량은 7만9834CGT로 수주량이 전혀 없었던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11월에 60척, 146만CGT를 수주하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80%를 쓸어 담았다. 일본의 수주량은 5만CGT에 그쳤다.

한국은 지난 7~9월 월간 수주실적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뒤 지난 10월에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중국에 1위 자리를 뺏겼다.

그러나 올해 1~11월 누계 수주실적에서는 한국이 992만CGT로 중국(882만CGT)과 일본(677만CGT)에 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3사는 올해 조원 단위의 적자로 긴축 경영 등 내부 단속에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731만CGT이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3964만CGT로 1위이며 한국 3112만CGT, 일본 2093만CGT 순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 빅3가 긴축 경영으로 몸을 사리는 사이 중국 조선업체들이 전 세계 조선 시장을 거의 잠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계속 수주에 저자세를 보일 경우 장기적으로 일감 부족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