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내 삶은 늘 승리였다. 지는 경우는 잘 없다. 거의 한 번도 지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3일 WP와 한 인터뷰에서 과거 다른 인터뷰 기사에서 중도 하차 가능성이 거론됐던 것을 언급하며 "대선 레이스를 절대 그만 두지 않겠다"고 두 차례에 걸쳐 힘줘 말했다.

트럼프는 설사 상대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처지더라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2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사건 직후 진행된 것으로,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으로 미국 안팎에서 거센 역풍을 맞기 전의 일이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내 무슬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말로 이미 무슬림 사회의 공분을 자아냈던 그는 관계 개선을 위해 무슬림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내 선거운동의 핵심은 '정직'이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고 비난할 수는 있어도 (무슬림에 대한) 어떤 식의 감시는 필요하다"며 "샌버너디노 용의자들의 이름을 들었을 때 '또 시작이군'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상대 후보들이 자신을 잘 언급하지 않는 데 대해 자신을 북한과 비교하며 "답이 없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인터뷰 말미에 기자가 자신의 아들을 대신해 던진 "당신은 좋은 사람이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나는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전하라"며 "난 지나칠 정도로 충실한 사람"이라고 단언했다. [미디어펜=임창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