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미래 축소판…펀&효율 '두 토끼'

[미디어펜=김태우기자]디젤의 인기가 반감되며 HE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한 기아차 K5HEV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방향성과 기술력을 재확인 시켰다.

특히 2020년 까지 친환경차의 라인업을 대폭 향상할 계획인 현대차그룹의 성명발표 이후 새롭게 등장한 K5 HEV는 기존 HEV는 운전의 재미를 포기해야한다는 암묵적인 상식을 깨고 놀라운 운동성과 효율성을 모두 갖추고 등장했다.

   
▲ 새롭게 등장한 신형 K5 하이브리드(HEV)/미디어펜DB

기아자동차는 지난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신형 K5 하이브리드(HEV)의 새로운 등장을 알렸다.

새롭게 등장한 K5 HEV는 한층 강화된 스포티 룩의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 컨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에어로 다이나믹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주행시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주행성능과 연비를 개선하는 디자인 기법이다.

또 신형 K5 HEV는 냉각수 온도와 주행 속도에 따라 라디에이터 그릴의 덮개를 자동 개폐하는 외장형 액티브에어플랩(AAF)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공기 저항을 줄이면서도 냉각수 온도를 효율적으로 낮춰 연비를 향상시켰다.

새롭게 등장을 알린 K5 HEV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 고양시 킨텍스에서 정서진이 위치한 인천 서구 아라뱃길 통합운영센터를 오가는 총 60km 구간을 운전하며 차량의 성능을 알아봤다. 시승 차량은 K5 HEV 최상위 등급인 노블레스 스페셜 풀옵션 모델이었다.

K5 HEV의 파워트레인 측면에서는 배터리의 용량을 기존 모델 대비 13.2% 향상시켜 EV모드 활용 시간을 늘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를 적용해 회생 제동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 트렁크은 최대로 넓혀 기존 모델 대비 44ℓ 확대한 425ℓ를 확보로 골프백 4개까지 수납이 가능하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최대한의 실내공간을 확보한 신형 K5 HEV는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17.5km/l를 달성해 동급 최고수준의 경제성까지 갖췄다.

   
▲ 새롭게 등장한 신형 K5 하이브리드(HEV) 실내/미디어펜DB

실제 시승구간에서 일반적인 운전에도 21Km/ℓ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고 크루즈컨트롤 모드에선 높게는 30Km/ℓ를 넘기기도 했지만 평균적으론 24Km/ℓ 이상을 보여줬다.

더욱 놀라운 점은 기존 K5 HEV모델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차량으로 진화한 신형모델의 성격이었다. 전세대 K5 HEV는 핸들링과 운동성 면에서 실망스런 부분이 있었지만 이번 모델은 일반적인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이런 부분이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을 챙기면서도 운전의 재미를 포기 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2.0 GDI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56마력(ps), 최대토크 19.3kg.m의 성능을 내면서 기존모델 대비 각각 4.0%, 5.5% 향상시켰다. 또한 ‘38kW 고출력 전기모터’를 적용해 기존 대비 8.6% 향상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 각종 편의사양을 비롯해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 안정 성능도 높였다. 이 부분이 특이한 점은 기존 가솔린 차량들과 차이를 보이던 HEV옵션이 샅은 사양으로 바뀌었단 점이다.

이처럼 상품성과 성능은 끌어올려 중형차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인하했다.

   
▲ 새롭게 등장한 신형 K5 하이브리드(HEV) 주행사진/기아자동차

엔트리 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은 기존 제품 대비 36만원 낮아진 2824만원, 주력 트림인 노블레스 모델은 기존 대비 47만원 낮아진 2937만원,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 모델은 19만원 낮아진 3139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기아차가 사실상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신형 K5가 지난 7월 출시 이후 최근 출시 초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 하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HEV 모델이 K5 인기에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