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2년 노하우 담긴 ' 채널 해피독' 반신반의했지만…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애견인구 1000만 시대. 강아지의, 강아지에 의한, 강아지를 위한 맞춤 방송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레TV는 늘 곁에 있을 수 없는 주인들을 위해 강아지를 위한 방송 ‘채널 해피독’을 지난달 25일부터 방영 중이다.

   
▲ 올레TV는 늘 곁에 있을 수 없는 주인들을 위해 강아지를 위한 방송 ‘채널 해피독’을 지난달 25일부터 방영 중이다. /사진=채널 해피독

채널 해피독은 2년 동안 전문 방송 PD, 수의학과 교수, 동물행동 심리학자가 강아지 행동에 대한 연구와 실험 끝에 만든 방송채널이다.

각각 방송 프로그램은 영상, 오디오, 고주파가 섞여 강아지가 인식할 수 있다.

또한 강아지의 시선에 맞춰 낮은 앵글로 촬영하고 시력이 좋지 않아 사물을 암녹색으로 구분하는 강아지를 위해 콘트라스트 보정을 통해 최적화된 영상을 보여준다.

오디오는 자연의 소리와 강아지가 기분이 좋을 때 내는 소리를 삽입하고 전문 음악감독이 작곡한 테라피 음악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박희명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의 ‘다양한 주파수와 음악에 따른 개의 반응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반려견이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주파수를 프로그램에 추가했다.

채널 해피독은 놀이, 힐링, 환경적응과 안전, 공공교육, 트레이닝 총 5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강아지에게는 영상과 오디오를 통해 안정감을 제공하고, 애견인에게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하는 매너를 배울 수 있다.

반려견과 해피독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20대 김 모씨는 “처음에 반신반의로 해피독을 틀어놨는데 강아지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TV를 주시해 신기했다”며 “강아지가 평소에 TV에 관심도 없었던 터라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아쉽게도 시청 시간은 짧았다”며 “강아지가 오랫동안 TV에 집중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집에 강아지가 혼자 남겨질 때 외롭지 않게 방송을 켜두고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