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급 중압 선박으로 CCS 핵심 파트 진입…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미디어펜=이용현 기자]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에서 신성장 선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HD한국조선해양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일본 해운사 MOL(Mitsui O.S.K. Lines)과 1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9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150m, 너비 28m, 높이 15m 규모로 세계 최대급 중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해당한다. 액화이산화탄소뿐 아니라 액화석유가스(LPG)도 함께 운송할 수 있는 다목적 화물 처리 시스템을 적용해 향후 화물 운용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친환경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탑재해 운항 중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했으며 북해 등 혹서·혹한 해역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도록 내빙(Ice Class)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선수·선미 추진기(Side thruster) 장착을 통해 접안·이안 시 조종 성능도 강화했다.

이 선박들은 향후 쉘(Shell),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에퀴노르(Equinor)가 공동 설립한 ‘노던라이츠 합작회사(Northern Lights JV)’의 CCS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유럽 내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노르웨이 터미널로 운송해 북해 해저 지층에 저장하는 세계 최초의 국경 간 상업 CCS 서비스로, 글로벌 탈탄소 산업의 상징적 사업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단순한 친환경 선박 한 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CCS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이산화탄소 운송을 담당하는 LCO₂ 운반선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선급(DNV)에 따르면 전 세계 LCO₂ 운반선 선대는 2030년 41척, 2040년 124척, 2050년 270척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2023~2024년 총 4척의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수주했고 올해 초 첫 번째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건조 실적을 쌓아왔다. 저압·중압 저장 기술을 모두 확보한 점도 향후 다양한 CCS 프로젝트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분야에서 저압·중압 저장 기술을 모두 확보해 고객 요구에 적극 대응하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선업계 내 최고의 기술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고품질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글로벌 탈탄소 흐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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