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넘어 가치창출로…지속가능 경영 뒷받침할 포스코형 노사 표준 모색
[미디어펜=이용현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와 탈탄소 전환, 통상 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는 가운데 포스코 노사가 새로운 노사관계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단기 현안 대응을 넘어 중장기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할 ‘포스코형 노사문화 표준’을 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 가치창출형 노사문화 공동연구 Kick-Off 단체사진./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30일 포항 포스코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가치창출형 노사문화 수립을 위한 노사 공동연구 킥오프(Kick-Off)’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과 김동희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노사관계 전문가인 채준호 전북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연구의 핵심은 노동조합의 역할을 기존의 권익 보호 중심에서 확장해 지역사회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기여하는 ‘K-노사문화’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있다. 노조가 회사와 대립하는 이해당사자를 넘어 기업 경쟁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의 공동 주체로 기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포스코노동조합은 2025년을 기점으로 △투쟁과 상생의 균형 △조합의 사회적 책임 확대 △지역사회 기여 강화 등을 주요 축으로 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왔다. 회사 역시 이에 호응해 노사상생재원 출연과 단체협약 강화 등 제도적 뒷받침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노사는 공동 재원을 활용해 지역사회 약자 지원, 지역인재 장학금 조성, 산불 피해지역 구호 등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왔다. 아울러 철강산업노동조합협의회 활동을 통해 철강산업 생태계 보호와 정책 연대에도 적극 나서며 노조의 역할을 산업 차원으로 확장하고 있다.

안전 분야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안전 혁신을 추진하며 그룹 안전혁신TF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단순 자문 역할을 넘어 실질적인 권한을 바탕으로 근무환경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노사 협력과 차별화된다.

이번 공동연구는 선언적 합의에 그치지 않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전제로 한 실천형 로드맵 도출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탄소 규제 강화, 보호무역 기조 등 구조적 변화 속에서 노사 공동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정립해, 향후 포스코의 지속가능 경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연구는 채준호 전북대 교수가 총괄을 맡고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이 실무를 담당한다. 공동연구반은 현장 조사와 전문가 분석을 거쳐 연내 포스코만의 차별화된 노사문화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계획이다.

포스코 노사는 이미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관세 장벽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임금·단체협약을 조기에 타결한 바 있다. 이번 공동연구는 이러한 협력 기조를 제도화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노사관계 모델로 발전시키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번 연구는 노사가 K-노사문화의 미래를 함께 설계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발걸음”이라며 “이번 연구가 조합원에게 성과로 보답되도록 하겠으며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대한민국 노사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희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은 “노동조합의 변화된 비전은 회사 성장과 직원 행복의 핵심 동력”이라며 “회사는 노동조합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포스코형 모델을 완성하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