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디어펜=황국 기자]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는 병자호란 이후 당시로서는 특이한 일을 하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운명을 거스르는 이야기를 펼친 작품이다.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병자호란은 조선의 역사는 물론 우리 민족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바로 '환향녀'이다. '환향녀'는 단순하게 '고향에 돌아온 여인'을 뜻하지만 이때 당시 조선에서는 '오랑캐에게 몸이 더럽혀진 여인'을 일컬어 터부시 됐다.

이들은 신분 고하를 막론한 조선의 부녀자들로 청나라의 노예로 끌려간 여인들이다. 이들은 청나라에서 황족이나 권력자들의 첩이 됐으며, 이후 권력 투쟁이서 밀려나 멸문한 집의 여인들은 조선으로 돌아왔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실제 역사에서 조선 금림공군 이개음의 딸 의순공주는 청나라의 도르곤에게 6번째 비로 끌려갔다. 하지만 도르곤이 반역죄로 처형당하자 청나라 장수에게 넘겨졌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의순공주는 불운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이처럼 '환향녀' 들은 조선에 돌아와서도 외면 받고 핍박 받았다. 조선 조정에서는 ''환향녀'들이 한강에서 몸을 씻으면 받아들여준다'는 칙령을 내렸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자신들이 지키지 못한 아녀자들을 몸이 더럽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버린 것이다.
 
'조선마술사'는 결코 아름답거나 낭만적일 수 없는 배경을 바탕으로 청명공주와 그녀를 사랑한 마술사 환희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이다. '조선마술사'의 아름다울 수 없어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배경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