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대선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 주(州)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인 도널드 트럼프를 제치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디모인 레지스터와 함께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루즈는 31%의 지지율로 21%에 머문 트럼프보다 10%포인트 앞섰다.

크루즈의 지지율은 두 기관이 지난 10월 실시한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10%였던 점을 고려하면 두 달 사이에 무려 21%포인트나 상승했다.

크루즈가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으로 나라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지만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는 트럼프를 아이오와서 제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미 몬머스 대학이 지난 7일 공개한 아이오와 여론조사(12월3∼6일· 공화당 유권자 425명)에서 크루즈는 24%의 지지율로 19%에 그친 트럼프를 따돌리고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크루즈가 대선 출마 이후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은 몬머스대 여론조사가 처음이었다.

크루즈의 약진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의 몰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복음주의 공화당원들이 크루즈 지지로 돌아서면서 카슨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카슨은 지난 10월 28%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3%로 하락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10%,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6%로 뒤를 이었다.

크루즈의 아이오와 선거단장인 브라이언 잉글리시는 CNN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있지만 메시지가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크루즈와 트럼프는 오는 15일 CNN 후원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격돌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 이후인 7∼10일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의향을 밝힌 400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4.9%포인트다.

한편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캠프에서는 트럼프가 아닌 크루즈 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존 포데스타는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해 "크루즈 의원이 결국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나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